신한은행, 해외순익 60%↑ ‘순항’…일본SBJ·신한베트남 선전

시간 입력 2023-03-14 07:00:01 시간 수정 2023-03-13 17:47:5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해외법인 자산·순익 증가…글로벌 사업 성장가도
일본, 베트남 외국계 대표 은행 입지 확보
중국·인니 등 아시아 주요 지역 네트워크 확장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순익이 전년보다 1.7배가량 증가하며 글로벌 사업이 순항 중이다. 대표 외국계 은행으로 자리 잡은 일본 SBJ은행과 신한베트남은행이 수익성 증대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힌 가운데 중국과 인도네시아서의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14일 신한금융지주 공시를 종합한 결과 지난해 신한은행 해외법인 10곳의 순이익이 총 4269억원으로 전년 2568억원보다 66% 증가했다. 해외법인 자산 역시 같은 기간 32조3894억원에서 36조4836억원으로 12.6% 늘어 외형 성장세도 지속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분투자나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시장을 공략해왔다. 1982년 홍콩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미주와 유럽, 아시아 중심으로 지난해 기준 20개국 167개 네트워크를 완성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글로벌 영업에 차질이 빚어졌을 때도 자산을 꾸준히 늘리며 수익성 기반을 구축한 일이 실적 증가 바탕이 됐다.

특히 일본과 베트남 법인 순익이 전체 해외 실적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일본SBJ은행의 순익은 2021년 814억원에서 2022년 1167억원으로 43.4% 증가했다. 전체의 3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SBJ은행은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투트랙 전략을 통해 외국계 은행으로서 점유율을 높였다. 2013년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 대상 주택론을 출시해 수익성 기반을 확보했고 이후 기업금융(IB)와 투자은행 부문까지 사업을 넓히면서 대표 외국계 은행으로 자리잡았다.

자회사 설립을 통해 수익원 확보한 것도 주효했다. SBJ은행은 디지털과 ICT 전문 자회사인 SBJ DNX를 별도로 설립했고 2020년 일본 금융 회사인 키라보시 파이낸셜 그룹 산하 전문은행에 클라우드 뱅킹 시스템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신한베트남은행 역시 신한은행의 글로벌 사업 핵심으로 부상한 법인이다. 작년 순익은 전년보다 53.1% 증가한 1978억원을 기록했다. 소매금융과 함께 디지털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현지화에 성공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핀테크 스타트업인 티키, 핀코프와 손잡고 플랫폼 내 신용대출과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선뵀다. 지난해 말부터는 자동차할부금융까지 손을 뻗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에서의 약진도 눈에 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강도 높은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인해 현지에 진출한 은행의 영업이 크게 제약된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 법인인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의 순익은 2021년 139억원에서 457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의 경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자본 대비 얼마만큼 수익을 내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2021년 2.5%에서 2022년 7.88%로 5.38%포인트 올랐다. 수치가 상승하면 그만큼 효율적으로 수익성을 창출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중국 법인은 부실자산을 해소하고 건전성 관리 강화에 따라 대손비용이 축소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밖에 철저한 현지화 작업에 주력하며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국내 은행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신한은행은 대출상품을 출시했고 지점을 60개로 확대해 네트워크 확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순익은 약 125억원으로 전년 7100만원 대비 176배 늘었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코로나 리오프닝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게 주효했다”며 “앞으로도 현지화 작업에 집중하며 글로벌 사업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