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자본확충…케이뱅크, 매 분기 낮아지는 BIS비율 어쩌나

시간 입력 2023-03-14 07:00:11 시간 수정 2023-03-13 17: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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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말 BIS비율 13.94%…1년 전보다 4.18%p↓
시중은행 평균은 16.9%…경쟁사 카뱅은 37.2%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32%…자본확충 필요성 커져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안정 수준 이내이지만 IPO(기업공개) 연기와 중저신용자 대출 여신이 늘면서 자본적정성 관리를 둘러싼 고민이 깊어진 상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3.94%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14.51%)보다 0.57%포인트, 1년 전(18.12%)보다 4.18%포인트 각각 하락한 수치다.

BIS비율이란 은행의 건전성을 점검하는 지표로,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 산출한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BIS비율을 10.5% 이상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시중은행은 물론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BIS비율 평균은 16.9%로 집계됐으며, 카카오뱅크는 그 두 배 수준인 37.2%를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당국의 규제치를 웃돌고 있지만, 사업의 확장성 측면에서 비춰볼 때 다소 아쉬운 수준이라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특히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자기자본 마련에 대한 필요성도 커진 상태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유치한 투자금 1조2500억원 중 7250억원을 BIS 기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MBK파트너스·베인캐피탈·MG새마을금고 등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투자한 자금에 동반매도청구권과 조기상환청구건 등 조건이 붙어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케이뱅크는 IPO를 통해 자금을 대거 확보하려 했으나, 증시 불황과 투자 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지난달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대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기에 IPO를 재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인 25%를 달성하고, 올해는 7%포인트 늘어난 32%를 맞춰야 한다. 자기자본 확충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케이뱅크는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담보대출 비중 확대 등으로 자본적정성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당국 규제치를 상회하고 있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IPO 연기에 따라 계획이 변경된 만큼,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내부의 고민은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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