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판분리’ 한화생명·푸르덴셜 설계사 수 급감…TM조직 강화 하나생명은 90%대 증가

시간 입력 2023-03-14 07:00:13 시간 수정 2023-03-13 17: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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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설계사 6만1964명…전년比 10.56%↓
제판분리·설계사 채널 경쟁력 감소 영향
하나생명, 전속설계사 수 1년새 90%↑

국내 생명보험사의 전속설계사 수가 전년 대비 10% 가량 쪼그라들었다. 전속설계사는 보험회사에 소속돼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설계사를 뜻한다. 전속설계사가 감소한 배경으로는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일부 손보사의 법인보험대리점(GA) 설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하나생명의 경우 전년·직전 대비 오히려 전속설계사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TM조직을 늘린 것이 전속설계사 수 증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보사의 전속설계사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6만1964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6만9281명) 대비 10.56% 감소한 수준이다.

전속설계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한화생명과 푸르덴셜생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경우 제판분리를 추진 및 법인보험대리점(GA) 설립 등이 전속설계사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2021년 제판분리를 단행했다. 한화생명이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설립한 데 따라 전속설계사 수 역시 2021년 3분기 893명에서 1년새 0명으로 줄어들었다. 한화생명의 경우 2020년 상반기 1만9272명의 전속설계사수를 기록한 바 있다.

푸르덴셜생명 역시 지난해 자회사형 GA KB라이프파트너스를 설립해 제판분리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따라 푸르덴셜생명의 전속설계사는 2021년 3분기1820명에서 지난해 3분기 0명으로 줄었다.

아울러 2021년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설립을 통해 제판분리를 추진한 미래에셋생명 역시 전속설계사 수 0명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2020년 4분기까지 3617명의 설계사를 기록했으나, 2021년 1분기 11명으로 줄어든 이후 같은 해 2분기부터 0명을 유지하고 있다.

제판분리를 단행한 보험사 이외에도 생명보험 업계는 전반적으로 전문설계사 수를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KB생명보험의 지난해 3분기 전속설계사 수는 66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54% 감소한 수준이다.

이밖에 △처브라이프생명 164명(-44.22%) △농협생명 595명(-34.97%) △DGB생명 28명(-20.00%) △동양생명 1592명(-19.56%) 등으로 감소폭이 컸다.

전반적인 영업환경의 악화도 전속설계사 감소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2018년부터 설계사 채널의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전체 수입보험료 증가율을 하회하고 있다. 특히 2021년 들어 큰 폭 하락한 상황이다.

아울러 전속설계사의 영업경쟁력이 과거 대비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실제로 설계사의 개인생명보험 판매 비중은 2016년 38.2%에서 2021년 26.5%로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GA(대면) 판매 비중은 16.6%에서 29.5%로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전속설계사 채널 경쟁력이 악화된 점도 설계사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하나생명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전속설계사 수가 9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생명의 지난해 3분기 전속설계사 수는 44명으로, 전년 대비 91.3% 증가했다.

하나생명 외 전년 대비 전속설계사 수가 증가한 곳은 라이나생명이 유일했다. 같은 기간 라이나생명의 경우 6.40% 가량 소폭 증가한 1313명의 전속설계사 수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하나생명은 기존의 주력 상품 판매채널인 방카슈랑스 외에도 신규 하이브리드 TM조직 채널을 만드는 등 역량 제고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하나생명의 경우 방카슈랑스 채널이 주력이었던 만큼 지난해부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게 가져가기 위해 지난해부터 TM조직을 늘리려 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이브리드 TM 채널이 생긴 것이 전속설계사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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