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기업 연체액 줄었다…우리은행 100% 근접 ‘감소’

시간 입력 2023-03-15 07:00:02 시간 수정 2023-03-15 04: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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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여신 21% 증가…기업대출 영업 확대 영향
연체액 46% 감소…연체율도 8bp 하락
신한은행, 연체액·연체율 늘어…대기업대출 변동성 커 “개별회사 이슈에 좌우”

<자료=각 사>

작년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 규모는 증가한 반면 대출 연체액은 일 년 새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연체액이 줄어들면서 대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저조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연체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이 대기업에 내준 대출 규모는 총 156조9523억원으로 전년 129조4527억원 대비 21.2%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규모는 증가한 반면 연체액은 감소하는 추세다. 작년 말 기준 4대 은행이 보유한 대기업 대출에서 1개월 이상 상환이 미뤄지고 있는 연체금액은 총 755억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1407억원 대비 46.2% 감소한 수준이다.

은행별로 연체규모를 보면 신한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의 연체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 우리은행의 경우 2021년 270억원에서 이듬해 9700만원으로 99.6% 가까이 감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쌍용차가 회생인가 절차를 밟으면서 대기업 대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행이 378억원에서 9억원으로 97.6% 감소했고 하나은행은 449억원에서 147억원으로 67.3% 줄었다.

신한은행만 지난해 말 기준 대기업 연체액이 전년 대비 90.7% 증가한 599억원을 기록했다. 2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증가폭이 16.4%로 시중은행 중 가장 작았지만 연체액은 되레 증가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의 대기업대출 규모는 전년 대비 27.5% 증가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이 늘었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21.5%, 17.3% 증가했다. 대출 증가폭은 컸지만 연체액이 되레 감소한 점이 차이를 보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의 변동성이 매우 큰 데다 개별 기업에서 연체가 발생하면 대폭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대기업 대출은 표본이 매우 적고 모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대기업대출 연체액을 연체 바로미터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대출 규모가 전반적으로 늘었지만 연체액이 줄면서 연체율도 감소했다. 가계대출 역성장 여파로 시중은행이 기업대출 중심 성장 전략을 펼치면서 우량자산을 선별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결과다. 2022년 기준 4대 은행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4%로 전년 대비 0.08%포인트 줄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크게 줄었지만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되레 증가하고 있어 올해도 우량 자산 위주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가계대출이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중은행이 기업대출 중심 성장 전략을 유지하면서 리스크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국내은행의 기업대출이 대기업대출 위주로 빠르게 증가했는데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이 80%를 상회하는 데다 이자보상배율 1미만 중소기업 비중이 50%를 넘어 은행의 옥석가리기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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