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지배구조 진단] ⑦GS그룹, 가족경영 체제 유지…차기 회장 놓고 허세홍·허서홍·허윤홍 경쟁

시간 입력 2023-03-16 07:00:01 시간 수정 2023-03-16 08: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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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LG그룹서 분리되면서 지주사 체제 확립
가족회의 통해 의사 결정…비효율성 지적도 있어

GS그룹은 한국의 제 3호 지주회사다. 일찌감치 지주  회사 체제로 전환한 만큼 가장 안정된 형태의 지배 구조를 보여준다. 

그룹 최대 현안은 역시 ‘승계’다. 

GS그룹은 LG와 계열 분리 직후인 2004년부터 지주사 체제를 완성했다. 앞서 지난 2003년 지주회사 전환 대상 그룹 가운데 국내 최초로 지주회사 전환을 한 LG그룹과 LS그룹에 이어 세 번째 지주회사의 출범이었다. 

그룹 지주사는 ㈜GS가 담당하면서 에너지·유통·건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GS 지분의 절반 정도를 허씨 일가 친인척 48명이 나눠서 보유 한 ‘허씨 일가’의 기업이다. 허씨 형제들이 돌아가며 총수직을 맡는 가문 특유의 전통을 유지해 가족 경영으로 유명하다. 

최근 4세들이 경영활동에 본격화되면서 그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 부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은 차기 GS를 이끌어갈 인물로 꼽힌다.

◇일찌감치 지주사 체제 완성

GS그룹의 지주사인 ㈜GS는 2004년 설립됐다. LG그룹이 2003년 ㈜LG를 중심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는데 2004년에 계열분리가 이뤄지면서 GS그룹의 지주사가 탄생했다.

GS그룹의 지주사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GS홀딩스였으나, 이후 ㈜GS로 사명을 변경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GS에 밑에는 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가 자리잡고 있다.  GS에너지는 그룹의 핵심인 GS칼텍스를 중심으로 GS파워 등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두고 있다.

유통사업은 GS리테일이 담당하고 있다. 2021년에는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면서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GS는 출범 후 자체 사업을 하지 않고 자회사로부터 배당금, 상표권 수익, 임대 수익 등을 얻는 순수 자회사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투자형 지주사로 탈바꿈하면서 미래 신사업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S는 특히 바이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보톡스·필러를 판매하는 휴젤을 싱가포르 투자사 CBC그룹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회사인 바이오오케스트라, 싱가포르 백신회사 RVAC 등 바이오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또 2022년에는 ㈜GS 아래 기업형 밴처캐피털(CVC)인 GS벤처스를 설립하고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전경. <사진제공=GS>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전경. <사진제공=GS>

◇가족경영 대명사…GS건설은 독립 경영

GS그룹은 가족경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GS그룹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가족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가족 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GS의 특수관계인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을 포함해 48명에 달한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만 49.84%에 달한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이 5.26%의 지분을 보유해 GS 오너일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허창수 명예회장은 4.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S그룹은 가족 경영 체제 속에서도 잡음이 거의 없다.

다만 가족 회의를 거치면서 의사결정 과정이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GS그룹이 신사업을 확보하는 데 가족경영이 오히려 사업 추진을 더디게 만드는 사례가 종종 있다.

GS건설은 GS그룹 내에서 독특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GS그룹 계열사에 포함돼 있지만 지주사인 ㈜GS가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그룹 경영에서는 물러났지만 GS건설 회장을 맡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GS건설 최대주주로 지분 8.28%를 보유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의 지분은 23.64%다.

허창수 회장이 사실상 경영 주체로 GS건설은 GS그룹과는 관계없이 독립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허창수 회장이 GS그룹 오너일가고 지주사 지분을 보유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GS건설은 GS그룹과 연결된 것이 없는 사실상 계열분리된 상태다.

허창수 회장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신사업도 빠르게 확보했다. 2012년에 수처리사업에 진출했으며, 2019년 태양광 발전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로도 엘리베이터, 이차전지 재활용, 데이터 센터 등을 통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S그룹이 정유사업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가지면서 신사업 추진이 늦어진 것과는 다른 행보다.

(왼쪽부터)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 부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사진제공=GS>
(왼쪽부터)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 부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사진제공=GS>

◇4세 경영 경쟁 가속화

GS그룹의 4세경영 역시 주목할 만한 사안이다. 재계 내에서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 부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4세경영의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허세홍 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허세홍 사장은 GS칼텍스를 이끌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5조7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세 오너일가 중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허세홍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GS 지분은 2.37%다.

허서홍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이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다. 현재 ㈜GS에서 미래사업팀장을 맡고 있다. GS그룹의 바이오 신사업을 위한 휴젤 인수 역시 그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4세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GS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지분도 늘리고 있다. 허서홍 부사장의 ㈜GS 지분은 2.1%다.

허윤홍 GS건설 사장도 차기 GS그룹 수장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자 GS건설 회장의 장남으로 신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2013년 GS건설 상무에 오르면서 경영능력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허윤홍 사장은 ㈜GS의 지분 0.53%를 확보하고 있다.

GS그룹은 회장을 선출할 때에도 가족회의를 통해 경영성과와 경영능력을 평가해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차기 GS그룹의 수장을 놓고 4세 오너일가의 경쟁이 치열하게 나타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뒤를 이어 GS건설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4세 경영에 접어들면 건설·유통·에너지 등으로 계열사 분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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