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SVB 파산사태, 고금리 행진 ‘제동’…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유리

시간 입력 2023-03-16 07:00:02 시간 수정 2023-03-16 09: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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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21~22일 기준금리 결정…당초 ‘빅스텝’서 최대 ‘동결’ 전망
2%포인트까지 확대 예상됐던 한미 금리차, 한동안 역전 폭 유지될 것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인해 시장 유동성 공급의 중요성이 확대된 데 따라 최근 가속화됐던 긴축기조가 숨 고르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다음 주 결정되는 미국 기준금리에 이어 내달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추가 금리인상 없이도 미국과 금리차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긴축 결정은 국내 금융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1일과 22일 양일간 개최하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변동 여부를 결정한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지난 주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베이비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 혹은 더 나아가 금리 동결까지도 예측되는 상태다.

특히 세계 최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연준이 3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낸 데 따라 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다.

골드만삭스 측은 “예금 유출에 직면한 은행은 물론 예금자들 사이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규제 당국이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며 “SVB 파산 사태로 미국 금융시장의 미래가 불안정해진 만큼 금리 동결이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 역시 연준이 SVB 사태 이후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며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내놨다.

JP모건 체이스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BofA) 등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예측했지만 이 역시 긴축기조를 유지하는 한편으로 숨 고르기를 할 것이라는 시각에 힘을 더한다.

국내 금융투자전문가들 역시 긴축보다는 안정에 우세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미국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는 점은 연준이 긴축강도 강화를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0%, 5.5%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전월 대비해서는 각각 0.4%, 0.5% 상승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에 강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줄어든 만큼 이번 연준에서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고 말했으며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 역시 “SVB사태로 인해 금리 인상 폭이 0.50%포인트가 아닌 0.25%포인트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채권시장 역시 연준이 물가보다는 금융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10일 3.703%에서 13일 3.435%, 14일 3.381%까지 떨어졌다. 10년 만기 국채금리 역시 같은 기간 3.584%, 3.405%, 3.337%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기준금리인 연 3.5%를 하회한 수준이다.

이는 오는 4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금리차는 2%포인트대까지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작기 때문이다. 3월 현재 한미금리차는 1.25%포인트다.

지난달 23일 금통위에서 대다수의 금통위원은 향후 물가, 성장, 금융시장 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추가 긴축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4월 11일 금통위를 제외하고 연내 추가적으로 남은 금통위는 △5월25일 △7월13일 △8월24일 △10월19일 △11월30일 등 5번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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