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분리 완화 기대 솔솔…신한·토스 등 ‘이종산업’ 눈독

시간 입력 2023-03-18 07:00:02 시간 수정 2023-03-17 14: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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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비금융 산업 진입 제한 개선
알뜰폰·배달업 등 생활금융 진출 모색

<자료=각 사>

금융당국에서 은행의 타 산업 진출을 제한한 ‘금산분리’ 완화를 골자로 한 방안을 검토하면서 은행권에서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금산분리는 은행업으로 대표되는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서로 업종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을 금하는 원칙을 말한다. 이 때문에 국내 은행이 비금융산업에 진출할 경로는 사실상 막혀 있었다.

규제 완화에 앞서 일부 은행은 통신과 같은 생활금융과 밀접한 분야 진입 카드를 고려하는 등 비금융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금산분리 제도 완화 방안을 ‘금융혁신’에 포함해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는 제1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고 금산분리 완화를 주요 과제로 논의했다. 당국은 이르면 올 상반기 내로 제도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산분리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자 은행권에서도 분주한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9일 알뜰폰 요금제 비교 플랫폼인 고고팩토리와 손잡고 디지털 기반 금융,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했다. 특정 통신사가 아닌 플랫폼과 제휴해 개인별 스마트폰 이용 패턴에 따른 맞춤형 요금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 역시 자회사인 토스모바일을 통해 지난 1월 알뜰폰 시장에 참전했다. 기존 통신사 해지와 유심 신청 등 까다로운 절차를 간소화해 편의성을 높인 게 큰 장점으로 꼽힌다.

신협중앙회 역시 한국케이텔레콤과 손잡고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은행권에서 생활금융과 밀접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앞서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돼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KB국민은행은 특례기간 만료를 앞두고 알뜰폰 리브모바일(Liiv M) 정식 서비스 전환을 검토 중이다. 리브엠은 지난 2월 기준 가입자수 40만명을 돌파하는 등 알뜰폰 시장 ‘메기’로 자리잡았다.

신한은행은 배달중개 플랫폼(앱)에 진출했다.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 혁신금융 서비스 일환으로 지난해 초 출시한 ‘땡겨요’는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금융 연계 서비스에 대한 호응이 높았다. 땡겨요 가맹점 입장에서 당일 매출 중 일부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빠른정산’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땡겨요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수는 165만명을 기록했고 가맹점 수는 6만여곳이 넘는다.

금산분리 완화가 가시화하면서 금융권의 이종 산업 진출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좀 더 두고 봐야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금산분리 완화 신호를 보내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타 산업에 진출할 경우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연계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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