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강화한 SC제일은행…골칫거리 ROE 5%포인트 ‘개선’

시간 입력 2023-03-20 07:00:05 시간 수정 2023-03-17 17: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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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이익 전년 대비 205% 이상 증가…소매금융 경쟁력 확보
예대마진 증가로 자기자본순이익률 7% 기록
비이자이익은 후퇴…WM 비즈니즈 돌파구 모색

<자료=SC제일은행>

외국계 은행 중 홀로 소매금융을 영위하고 있는 SC제일은행의 순이익이 전년 보다 세 배 이상 증가하면서 호조세를 보였다. 예대마진 증가로 이자이익이 크게 성장한 가운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 수익성도 강화했다.

다만 자산시장 여건 악화로 자산관리(WM) 비즈니스가 주줌하면서 비이자이익이 후퇴한 부분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SC제일은행이 소매금융 차별화 전략으로 WM 비즈니스를 내세운 만큼 올해 WM 부문에서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연결 순이익이 전년보다 205% 증가한 39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1459억원 대비 235.6% 증가한 4896억원을 달성했다.

SC제일은행의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예대마진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가 주효했다. 기준금리가 대폭 인상되면서 이자이익이 2021년 1조112억원에서 이듬해 1조2287억원으로 2175억원(21%) 늘었다.

<자료=SC제일은행,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지난해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ROE 상승이 꼽힌다. ROE는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이 얼마나 창출됐는지 판단하는 핵심 경영 지표로 ROE가 높을수록 기업이 돈을 잘 번다는 의미다. SC제일은행의 ROE는 같은 기간 2.6%에서 7.61%로 5.01%포인트 개선됐다.

그동안 SC제일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저조한 ROE로 골머리를 앓았다. 2019년 말 6.97%에서 이듬해 5.4%까지 떨어지더니 2021년에는 2.47%로 곤두박질치며 국내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의 평균보다 6.09%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ROE를 개선하기 위해 그동안 SC제일은행 내부에서 꾸준히 강조해왔다. 모기업인 영국 SC그룹은 2021년까지 ROE를 10%까지 끌어올리라는 특명을 내렸고 박종복 행장 역시 ROE를 강조해왔다.

ROE가 목표치까지 도달하진 않았지만 시중은행과의 격차가 지난해 1%포인트 내외로 좁혀지는 성과를 거뒀다. ROE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예대마진 확보나 수수료 이익 증대가 관건인데 특히 지난해의 경우 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강화한 점이 영향을 줬다.

다만 비이자이익이 후퇴한 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작년 비이자이익으로 총 2487억원을 거둬들였는데 이는 전년 3201억원에 견줘 22.31% 감소한 규모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외환파생상품 부문에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시장 여건으로 WM 비즈니스가 주춤하고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처분손실이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WM 비즈니스는 SC제일은행이 비이자이익에 나아가 소매금융 차별화를 위해 특히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때문에 올해 WM 사업을 통한 성과 입증이 과제로 보인다.

SC제일은행은 모기업과 연계한 글로벌 자산관리 전략과 함께 디지털과 결합한 상품을 선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C그룹의 투자 전문인력이 도출한 투자 테마에 따라 국내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을 제공하고 최신의 시장전망을 제공한다. 또한 엄격한 ‘집합투자상품카운슬’ 운영을 통해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운용사와 투자상품 선정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 부징을 확대한 수익률 다각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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