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공식 취임…지역한계 극복·신사업 발굴 ‘과제’

시간 입력 2023-03-22 07:00:09 시간 수정 2023-03-21 17: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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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부산은행 입행…30년 넘게 동고동락한 ‘영업통’ 출신
지방은행 최초 모바일뱅크 도입…BNK금융 디지털 DNA 확보
지역적 한계·인터넷은행 경쟁 과열…차별화 전략 ‘과제’
비이자이익 급감…포트폴리오 다각화 강화해야

빈대인 신임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BNK금융>

빈대인號 BNK금융그룹이 공식 출범했다. 빈 회장은 3년간 부산은행, 경남은행, 투자증권을 비롯한 9개 계열사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과 치열한 경쟁으로 새 활로 찾기가 지방금융의 생존과 직결된 가운데 빈 회장이 지역 경제 상생에 힘쓰면서도 지역적 한계 극복을 위한 신사업 발굴 등 묵은 과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지난 17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빈 내정자를 금융지주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했다고 밝혔다.

빈 회장은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인사부장, 북부영업부장, 경남영업부장, 미래채널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3년 동안 부산은행장을 역임한 ‘영업통’ 출신이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빈 후보자에 대해 “다양한 업무 경험으로 축적된 금융 분야 전문성과 지역은행 최초 모바일 뱅크 출시, 온·오프라인 융합 채널 구축 등 디지털금융 중심 산업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한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빈 회장이 BNK금융그룹을 이끌며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하다. 우선 지방금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플랫폼을 앞세운 인터넛전문은행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지역에 기반을 둔 지방금융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2019년 흑자전환 이후 지난해 263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BNK금융 계열사인 경남은행의 순이익(2790억원)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빈 회장은 ‘디지털’을 주축으로 한 신사업을 모색해 지방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빈 회장은 부산은행장 재임 시절 지역은행 최초로 모바일뱅크인 ‘썸뱅크’를 출시하며 디지털 혁신을 주도한 바 있다. 디지털 혁신은 BNK금융그룹이 올해 내세운 3대 전략 과제 중 하나로 포함된 만큼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고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금융에 접목해 새로운 뱅킹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빈 회장은 취임사에서 “디지털 기반의 금융혁신을 통해 고객의 이익과 성장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반자적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그룹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비전을 바탕으로 한 주주가치 제고로 시장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자료=BNK금융그룹>

비이자이익 강화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자이익에 기댄 수익 구조는 금리 변동성에 취약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BNK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13.7% 증가한 2조9239억원을 달성했지만 수수료부문 이익은 4604억원에서 3888억원으로 15.6% 감소했다. 특히 증권 계열사인 BNK투자증권의 순이익이 같은 기간 1611억원에서 573억원으로 반토막났고 BNK저축은행과 BNK자산운용 역시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 비은행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 지역 경기 침체, 건전성 리스크 확대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BNK금융그룹은 지역사회 상생 금융 확대와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힘쓴다는 계획이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빈 회장은 지난달 27일 그룹 및 계열사 업무보고회에서 디지털 기반 혁신금융과 상생을 위한 금융 확대를 당부하며 고객과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금융프로그램 추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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