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카드사 현금서비스·론 이용자 늘어…KB국민·삼성카드 수수료 수입 큰 폭 증가

시간 입력 2023-03-23 06:30:06 시간 수정 2023-03-23 04: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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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업카드사 현금서비스 수수료 18.05%…전년比 0.21%p↑

지난해 전업 카드사의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지난해 4분기 발발한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자금을 필요로 하는 실수요자가 늘어난 것이 카드사 수입비율 증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지난해 현금서비스 수입비율은 전년(17.84%) 대비 0.21%p(포인트) 상승한 18.0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카드론 수입비율은 14.20%로, 전년(13.76%) 대비 0.4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카드사들의 수입비율은 지난해 4분기 들어 크게 늘어났다. 8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입비율은 3분기 17.65%에서 4분기 17.99%로 0.34%포인트 올랐다. 1분기와 2분기 수입비율은 각각 17.74%, 17.47% 수준에 그쳤다.

카드론 수입비율 역시 △1분기 12.65% △2분기 12.35% △3분기 12.30% 등 12%대에 머물었으나, 4분기 들어 13%대로 올라섰다. 8개 카드사의 4분기 카드론 수입비율은 13.31%로, 직전 분기 대비 1.00%포인트 증가했다.

수수료 등 수입비율은 분기 중 융통한 자금에 대해 약정기간 중 발생한 이자와 수수료 등의 총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연율로 환산한 수치다.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준 뒤 이자와 수수료로 벌어들인 금액을 알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된다.

구체적으로 3분기 대비 4분기 현금서비스 수입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KB국민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의 4분기 현금서비스 수입비율은 18.54%로, 직전 분기 대비 0.57%포인트 늘어났다. 뒤를 이어 비씨카드 역시 17.53%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16.98%) 대비 0.55%포인트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하나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17.53%, 18.06%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0.42%포인트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롯데카드 17.87%(직전 분기 대비 0.36%포인트 증가) △신한카드 17.78%(0.30%포인트 증가) △우리카드 19.24%(0.23%포인트 증가) 등의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현대카드의 경우 카드사 중 유일하게 4분기 현금서비스 수입비율이 직전 분기보다 줄어들었다. 현대카드의 4분기 현금서비스 수입비율은 16.88%로, 3분기(17.00%) 대비 0.12%포인트 가량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서비스의 수입비율 증가폭은 현금서비스보다 더 컸다. 특히 삼성카드의 카드론 서비스 증가폭이 전체 카드사 중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카드의 카드론 서비스 수입비율은 15.49%로, 직전 분기(13.50%) 대비 1.99%포인트 가량 크게 증가했다.

뒤를 이어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신한카드가 1%대의 증가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카드론 서비스 수입비율은 14.29%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63%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아울러 현대카드와 신한카드의 수입비율은 각각 1.62%포인트, 1.60%포인트 늘어난 13.90%, 13.92%로 확인됐다.

이밖에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롯데카드 역시 소폭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우리카드 14.13%(직전 분기 대비 0.83%포인트 증가) △하나카드 13.65%(0.72%포인트 증가) △롯데카드 14.01%(0.16%포인트 증가) 등의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반면 비씨카드의 경우 카드론 수입비율에서는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비씨카드의 지난해 4분기 카드론 수입비율은 7.07%로, 직전 분기(7.59%)보다 0.52%포인트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이 증가한 데 대해 자금시장에 변동성 이슈가 찾아왔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자금이 필요한 고객들에게 관련 서비스를 공급한 것이 수입비율 증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자금시장 변동성 이슈에 따라 조정금리 축소 및 자금을 필요로 하는 실수요자 위주의 공급으로 수수료 등 수입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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