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초체력 ‘예수금’ 늘었다…7%대 증가한 하나은행 증가폭 최고

시간 입력 2023-03-30 07:00:10 시간 수정 2023-03-29 17: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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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지난해 원화예수금 1196조…1년 전보다 4.9%↑
하나은행 7.1% 늘어 증가율 최고…우리·신한·KB국민 순
은행 핵심예금 요구불예금은 11.3% 감소

지난해 금리 상승기를 맞아 국내 시중은행 4곳의 원화예수금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예탁금 증가에 힘입어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다만 원화예수금 내 핵심예금으로 꼽히는 요구불예금(보통예금)은 4개 은행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3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말 기준 원화예수금은 1195조8292억원으로 1년 전(1140조4003억원)보다 4.9%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7.1% 늘어난 280조4287억원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286조3129억원, 293조1072억원으로 각각 5.1%, 4.0%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3.6% 늘어난 335조9805억원으로 원화예수금 규모가 가장 컸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축성예금에 수요가 몰리며 4대 은행 원화예수금도 증가했다. 4대 은행의 저축성예금 잔액은 2021년 말 969조3744억원에서 지난해 말 1044조7685억원으로 7.8% 늘었다.

국민은행의 저축성예금은 지난해 말 기준 257조81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9.2% 늘었다. 하나은행은 8.1% 증가한 264조983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251조3295억원, 270조6373억원으로 각각 7.4%, 6.5% 증가했다.

반면 아무 때나 자금을 넣고 뺄 수 있는 요구불예금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2021년 말 168조3323억원에서 지난해 말 149조3386억원으로 11.3% 감소했다.

우리은행이 13.4% 줄어든 15조6526억원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신한은행은 41조7610억원으로 12.7%, 국민은행은 77조1693억원으로 11.0% 각각 줄었다. 하나은행은 6.0% 줄어든 14조7557억원으로 집계됐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대신 이자가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투자처를 확정하기 전 잠시 머무르는 성격이 짙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은행 수익성을 높이는 핵심예금으로도 꼽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요구불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성예금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 불황 등으로 투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대 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상품 경쟁에서 밀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터넷은행들은 완전 비대면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금리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중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의 파킹통장은 연 2.0%대가 넘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말 기준 원화예수금은 67조95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요구불예금은 28.5% 늘어난 40조3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3사의 원화예수금에서 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9.3%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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