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농협’ 확장 NH농협금융, 이석준 회장발 ‘농업’ 연계 성장모델 구축 속도

시간 입력 2023-03-31 07:00:14 시간 수정 2023-03-31 04: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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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 NH농협 회장 “범농협과의 시너지 기반으로 지속가능경영 추진”
농협생명, 농협은행 등 자회사, 농협경제지주 계열사와 협업 활발

NH농협금융이 범농협 계열사와의 협업 사례를 확대하며 신규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농협만의 강점인 ‘농업’을 적극 연계한 사업 모델을 통해 농업·농촌 지원이라는 농협금융 고유의 목적을 달성하고 수익성까지 꾀하겠다는 전략에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자회사를 활용해 범농협 계열사와의 금융·경제 연계사업 활성화 정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범농협 차원의 강점인 농업 특화 경쟁력을 앞세워 금융과 경제사업을 연계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에서다.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신용부문과 경제부문 분리)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던 전략이지만 올 초 이석준 회장 취임 이후 더욱 속도가 붙었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실제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자회사를 비롯한 범농협이 함께 하는 시너지 경쟁력을 기반으로 농협금융 고유의 목적을 달성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지향해야 한다”고 적극 강조했다.

이는 농협금융지주가 주요 금융지주사와 비교했을 때 수익성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 있다. 농협금융의 경우 농협중앙회에 농업지원사업비를 지원해야 하는 특성상 여타 금융지주사와 동일 선상의 수익성 비교에서 불리한 상황인데 오히려 이 같은 상황을 수익성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정환 NH농협생명 마케팅전략부장(왼쪽)이 21일 농협경제지주와의 업무협약식에서 김창희 농협경제지주 온라인사업부장(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H농협생명>

이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최근의 사례는 NH농협생명과 농협경제지주가 추진 중인 메타커머스(Meta Commerce)의 실제화다. 가상의 세계에서 획득한 농산물을 고객들에게 실제 농산물로 제공하는 방식을 통해 고객 만족도 향상과 농촌 경제 기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특징이다.

NH농협생명이 자사 NH헬스케어 앱을 통해 제공하는 ‘랜선텃밭’ 서비스는 사용자가 일일 목표 걸음수를 달성하면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걷기와 연계한 농산물 수확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특허 출원과 등록까지 완료했다.

지금까지 수확한 농작물은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하거나 지구 환경 개선 및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하는 방법 등으로만 활용 가능했지만 지난 21일 농협경제지주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가상 농산물을 실제 농산물로 배송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다.

NH농협생명 측은 농협경제지주와의 이번 협력이 고객 및 농업인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 모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농협의 금융·경제 연계사업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2월 17일 여의도 NH농협캐피탈 본사를 방문해 NH투자증권, NH-Amundi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등 8개 금융부문 계열사와 함께하는 현장경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농협중앙회>

농협은행이 지난 2019년부터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과 후속 투자 유치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 역시 대표적인 범농협 협력 모델 중 하나다.

다양한 금융사에서 스타트업 관련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지만 농협은행만의 강점은 범농협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협업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농협은행을 비롯해 증권, 보험, 카드, 벤처투자, 캐피탈 등 금융지주 계열사는 물론 한 걸음 더 나아가 축산, 유통, 하나로마트 등 경제지주 계열사를 포함한 범농협 네트워크를 활용해 특화된 협업 모델을 창출한다.

이는 여타 금융사에서는 행하기 어려운 사업인 만큼 농협만의 경쟁력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올 초 농협은행은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DT)의 가속화를 위해 DT부문을 신설하고 산하 DT전략부 내에 디지털 신사업과 투자를 전담하는 DT신사업팀을 신설했을 정도로 디지털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 모델은 외부 스타트업 투자를 본격화하고 협업을 확대하는 농협은행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더할 전망이다.

이밖에 농협은행은 올원뱅크를 통해 △올원공구 △농협몰 △농협축산몰 등 농협경제지주와 협업한 다양한 제휴서비스를 제공하며 생활금융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측은 범농협 계열사와의 다양한 협업 사례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고객 만족도 향상을 통한 수익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해당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경우 이자이익 외 신사업을 통한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범농협 간 긴밀한 협업과 시너지를 기반으로 농업·농촌을 든든하게 지원하고 국민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농협금융의 고유의 목적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협업 모델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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