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총자산 80조원…1년 전보다 24.8% 늘어
카카오뱅크 가계대출채권 28조원…부산은행보다 10조원 많아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지난해 가계대출을 바탕으로 견조한 자산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인터넷은행의 경우 가계대출채권과 총자산 규모 면에서 몇몇 지방은행을 크게 뛰어넘기도 했다. 금융당국의 인터넷은행 본래 설립취지인 혁신 기반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대출 성장에 기대하기 보다는 상품의 질적 성장을 기대한 것이다.
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총자산은 79조532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8% 늘었다.
◆ 금융지주 은행에 근접한 자산규모…당국은 가계대출 중심 성장에 경계심
은행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총자산은 39조5026억원으로 전년보다 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24.7%, 63.1% 급증한 16조6313억원, 23조398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 인터넷은행의 총자산은 BNK부산은행(72조8097억원)과 DGB대구은행(67조535억원), BNK경남은행(48조7226억원)보다는 적지만, JB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은행(28조5638억원), 전북은행(21조9277억원)에 가깝거나 더 큰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인터넷은행 3사가 앞으로도 빠르게 외형을 확장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인터넷은행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는 지난 22일 열린 ‘제3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실무작업반 논의’에서도 재확인됐다. 이날 참석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인터넷은행 설립이 가져온 경쟁 촉진 효과에 동감하면서도, 은행권 내 ‘메기’로서의 인터넷은행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지금까지 인터넷은행 성장 과정을 보면 급격한 외형 성장에 치중한 측면이 있었다”며 “대안신용평가 고도화 및 혁신화, 중저신용자 대출 활성화, 철저한 부실관리 등 내실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은행권의 서비스가 비용이 높거나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분야 중 인터넷은행이 ‘메기’로서의 낮은 비용으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를 적극 발굴해달라”고 덧붙였다.
◆ 카뱅·케뱅·토뱅, 지방은행 맹추격…올해도 여신 포트폴리오 지속 강화
인터넷은행의 자산 증가는 비대면 편의성을 바탕으로 가계대출 취급액을 크게 늘린 덕분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채권은 27조7976억원으로 지방은행 중 가장 큰 규모인 부산은행(17조3253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많았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가계대출채권은 10조6810억원, 7조3296억원으로 지방은행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특히 토스뱅크의 경우 2021년 말(5315억원)보다 1279.0%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들도 비대면 역량을 강화하며 영업 범위를 수도권으로까지 확장하고 있지만, 플랫폼 친숙도 측면에서 인터넷은행에 밀리는 모양새”라며 “지방은행이 대출 증가분 중 일정 비율 이상을 중소기업에 의무적으로 대출해야 하는 ‘중소기업 대출 비율 제도’ 역시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에도 여신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자산 증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상품성 개선과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올해 10%대 중반의 대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인터넷은행 최초로 고정금리형 전세대출 상품을 내놓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고, 토스뱅크 역시 전월세자금대출, 지방은행 공동대출 등으로 범위를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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