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핵심예금 2.4% 감소…예·적금 자금 이동
시중은행·인터넷전문은행 경쟁 심화…수익성 악화 불가피

평잔 기준 5대 지방은행 요구불예금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지방은행의 핵심예금인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도 빠른 속도다.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은행의 핵심예금인 만큼 수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지방은행(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의 평잔 기준 요구불예금은 28조700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29조4257억원 대비 2.4% 감소한 규모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높은 이자를 찾아 저축은행이나 증권사 CMA 등지로 자금이 움직인 영향이나 시중은행이 선방한 것과는 대조되는 감소폭이다.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의 요구불예금은 전년 대비 1.97% 오히려 증가했다.
지방은행별로 살펴보면 은행간 희비가 엇갈렸다. 타 지방은행 대비 요구불예금 규모가 전북은행 다음으로 낮은 대구은행은 전년 대비 15.1% 감소한 4조2410억원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부산은행과 전북은행이 각각 전년 대비 5.9%, 1.92% 감소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급리 급등에 따라 정부기관 쪽에서 요구불예금으로부터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이동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전북은행과 경남은행은 전년 대비 7.8%, 5% 증가한 3조4952억원, 7조44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지방은행의 요구불예금이 대체로 감소한 건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도 예금 확보 경쟁에 가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시중에서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그 결과 카카오뱅크의 요구불예금은 2021년 15조1053억원에서 이듬해 4조6292억원 늘었다. 토스뱅크의 요구불예금 역시 2조817억원에서 1년새 10배 가까이 늘어나며 지방은행을 단숨에 제쳤다.
요구불예금은 원가가 낮은 예금으로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은행의 기초체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통상 요구불예금 금리는 0.1% 이내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은행 수익성 확보를 위한 필수 영역으로 인식된다.
요구불예금이 감소하면서 이들 은행의 수익성도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요구불예금이 줄면서 은행은 높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그만큼 은행의 주 수입원인 예대마진도 줄어드는 악순환을 만든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조달금리 자체가 다르다. 수도권과 시장 크기가 다른 만큼 이자경쟁에 뛰어들 수 없는 환경인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상반기 내 출시 예정인 ‘예금상품 중개서비스’ 역시 지방은행 입장에서 부담요인이다. 금융위워회는 오는 6월 은행권 경쟁 촉진을 목적으로 금리를 한 번에 비교해 예금상품에 가입하는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요구불예금은 단계적 검토를 거쳐 포함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데 해당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금리 경쟁력이 높은 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6월 중 대환대출플랫폼에 이어 예금상품 중개서비스 실시도 예정돼 있어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 하락 폭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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