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대 저축은행, 회수불능 채권 크게 늘었다…OK저축 부실률 8% 근접

시간 입력 2023-04-11 07:00:03 시간 수정 2023-04-12 15: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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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 상위 10대 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 4%대 기록
부실 대출 3조원 코앞…총 대출 증가 속도보다 가팔라
다중채무자 비율 타 업권 대비 높아…부실 위험 확대

고금리, 부동산 경기 악화로 국내 주요 저축은행의 부실 위험이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의 부실 채권 비율이 8%대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 대출 규모도 전년보다 40% 이상 상승하며 총 여신 증가율보다 연체 대출 증가율이 더 높았다. 저축은행의 경우 타 업권보다 다중채무자 비율이 높아 부실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자산규모 상위 10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OSB)의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은 4.32%로 전년 대비 1.01%포인트 증가했다.

부실률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회수가 어려워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추정손실’ 여신과 연체 여신 중 손실이 예상되는 ‘회수의문’, 담보처분을 통해 회수 가능한 것으로 예상되는 ‘고정’ 여신을 총 여신으로 나눈 값으로 이 비율이 클수록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OK저축은행의 부실 대출 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8% 아래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지난해 OK저축은행은 7.95%를 기록해 타 저축은행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은 6.25%로 전년 4.93%대비 1.32%포인트 증가했고 OSB저축은행(4.8%), 페퍼저축은행(4.71%), 상상인저축은행(4.47%)도 타 저축은행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았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했으나 이는 여신 잔액 증가에 따라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연체 차주에 대한 추심을 자제하고 연체 채권 외부 매각을 제한하라는 금융 당국 조치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저축은행의 여신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총 여신보다 부실 여신이 더 빠르게 늘었다. 10대 저축은행의 총 여신이 2021년 53조2568억원에서 이듬해 61조9616억원으로 16.3% 증가할 동안 고정이하여신은 1조9910억원에서 2조7863억원으로 40.3% 증가했다.

OK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총 여신은 전년 대비 16.8% 늘었지만 고정이하여신은 29.7% 증가해 부실 대출 증가율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부실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건 타 업권 대비 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신용평점 하위 20% 차주 비중이 약 50%에 달했고 다중채무자 비중도 약 76%로 전 업권에서 열위한 수준이다. 또 금융업권별 다중채무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저축은행이 78%로 여신전문회사(44.4%)보다 30%포인트 높았다.

높은 다중채무자 비중과 함께 고금리 기조 장기화, 부동산 경기 악화가 저축은행의 부실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리 인상에 따라 저신용 차주의 상환 능력이 악화한 데다 부동산 거래 감소, 미분양 증가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전성도 후퇴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저축은행의 부동산 금융의 경우 타 업권 대비 소규모 사업장 위주로 구성돼 있고 아파트 외 비중이 84.6%로 높은데다 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비중이 196%로 상대적으로 높아 다른 업권에 비해 다소 열위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와 금리 상승, 자산가격 하락 등으로 가계채무부담이 확대되고 있어 가계대출 연체율이 추가 상승될 것으로 예상되고 다중채무자 중심으로 부실이 금융기관 간 전이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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