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컬러강판 점유율 하락세…해외서 돌파구 마련

시간 입력 2023-04-12 07:00:08 시간 수정 2023-04-11 17: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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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점유율 2020년 35%에서 2022년 23%로 ↓
국내 컬러강판 시장 포화상태에 해외시장 공략  
멕시코 이어 미국·유럽·호주에도 코일센터 확대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국내 시장점유율이 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컬러강판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동국제강의 제품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국내 수요가 더 이상 증가하기 어렵다고 보고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국내 판매량은 25만500톤으로 전년 27만2100톤 대비 2만1600톤(-7.9%) 감소했다.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시장점유율도 떨어졌다. 2020년까지 3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던 동국제강은 2021년에는 24%, 2022년에는 23%까지 하락했다.

동국제강의 판매량이 감소는 수요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경쟁은 심화됐기 때문이다. 국내 컬러강판 판매량은 2018년 121만4000톤으로 120만톤에 진입한 이후 110만톤대에 머무르고 있다. 2019년에는 117만3000톤, 2020년 116만5000톤, 2021년 114만9000톤, 2022년 118만2000톤으로 110만톤대에서 등락을 보였다.

반면 컬러강판 생산설비 도입은 꾸준하게 이뤄졌다. 지난해 세아그룹의 판재류 계열사인 세아씨엠은 연산 8만톤의 컬러강판 설비를 도입했으며, 아주스틸도 연산 8만톤의 컬러강판 설비를 놓았다. 2021년에도 KG스틸이 연산 30만톤의 설비를 구축했다. 수요는 제자리인데 생산량이 늘어나게 되면서 판매 경쟁이 더 피열해진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컬러강판 업체들이 설비를 도입할 때에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겠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포화 상태라고 보는 게 맞다”며 “수요가 늘어나지 않다 보니 결국 판매가격을 놓고 경쟁하는 형국이 벌어지면서 컬러강판 업체들의 수익 확보 어려움도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멕시코 제2코일센터 전경. <사진제공=동국제강>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공급 과잉 상태인 국내에서 경쟁하기보다는 해외에서 새로운 수요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동국제강은  멕시코에 코일센터를 짓고 3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코일센터는 지난 2008년 2월에 준공한 멕시코 몬테레이 코일센터에 이어 두 번째로 멕시코에 지어진 곳이다. 연간 7만톤의 가공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 코일센터를 통해 멕시코의 가전용 컬러강판 시장과 건재용 컬러강판 시장 모두를 공략할 방침이다.

코일센터는 코일 형태로 출하되는 컬러강판을 고객사가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 판매하는 곳이다. 동국제강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컬러강판을 중심으로 가공이 이뤄지기 때문에 해외에서 판매가 늘어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동국제강의 수출량도 증가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멕시코 외에도 인도·태국·베트남에도 코일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해외 코일센터의 연간 가공능력은 38만톤 수준이다. 동국제강은 현재 4개국에 분포돼 있는 코일센터를 7개국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미국·호주·유럽이 후보지로 떠올랐으며, 연간 가공능력을 100만톤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동국제강은 다양한 기능을 가진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으며, 높은 품질로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해외 전시회 참가와 현지 환경에 맞는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수출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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