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김성태 기업은행장, 중소기업에 200조원 공급…‘통 큰 상생’ 결의

시간 입력 2023-04-11 17:39:01 시간 수정 2023-04-11 17: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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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대출 올해 56조원 설정…3년간 200조원 이상 공급
2.5조 모험자본 공급으로 데스밸리 극복 지원
2025년까지 글로벌 부문 이익 두 배로 확대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3년간의 경영 계획을 밝혔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임기 중 200조원에 달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자금지원을 약속했다. 또 2조5000억원 이상의 모험자금을 수혈해 기술창업기업이 데스밸리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인 경영 계획을 밝혔다.

◇정책금융기관 ‘마중물’ 역할 강조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기업은행의 ‘마중물’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시장을 선도한다면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을 튼튼하게 해 기업은행도 건실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위기극복 특별대출 등을 포함, 올해 중기대출 공급계획을 전년 계획보다 3조원 늘린 56조원으로 설정했다.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84조원 규모의 ‘복합위기 극복지원을 위한 중소기업 금융지원방안’ 중 기업은행의 지원 규모는 18조6000억원에 달한다.

김 행장은 “올해 56조원 규모의 중기대출 공급을 시작으로, 매년 60조원에서 70조원씩 그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임기 기간 3년간 총 200조원 이상의 중소기업 자금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기업은행은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부담 완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1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금리감면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계획치인 8500억원 중 금리감면실적을 제외한 잔여한도 5278억원에 4722억원을 더했다.

비용부담 완화 지원은 △금리부담 경감 부문(3000억원) △금리경쟁력 강화 부문(4400억원) △대출금리 체계 개편(1600억원) △경기대응 완충 예비재원(1000억원) 등으로 세분화해 추진될 예정이다.

김 행장은 향후 3년간 2조5000억원의 모험자본을 초기 창업기업에 공급하고, IBK벤처대출 등을 통해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의 데스밸리 극복도 지원할 방침이다. 데스밸리란 창업기업이 사업화 단계에서 자금이 부족해 겪는 경영난을 뜻한다.

그는 중소기업 전용 인수합병(M&A) 플랫폼 구축, 기술 혁신기업 1000개 발굴 등 기업의 성장금융경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아울러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유망 제조산업에 대한 여신 지원도 강화해 자산포트폴리오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꿔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김 행장은 “통상 창업 1년에서 3년차 초기 기업의 경우 자금 부족으로 도산 위기에 내몰림으로써 우수한 기술력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장금융경로가 완성되면 초기 창업기업 성장과 성숙기업 소멸 방지가 시장 기능에 의해 활성화돼 보다 활력있는 중소기업 기반 경제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기업은행만의 지원 계획도 내놨다. 그는 “취임 이후 여러 중소기업과 만나면서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특히 인력을 구해도 그 인력의 이동이 잦아 이것이 생산 차질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금리 우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프로그램 출시 이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계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IBK 중기지원 금융벨트 구축 나선다

김 행장은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과 개인금융, 이자와 비이자이익, 국내와 글로벌 사업, 은행과 자회사의 균형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부문 이익을 2025년까지 지금의 두 배 수준인 25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베트남 법인전환, 폴란드 법인설립 등 글로벌 생산거점 중심의 네트워크를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12개 국가에 59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김 행장은 “향후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기존 거점점포의 영업망을 확대해 글로벌 공급망 중심의 IBK 중기지원 금융벨트를 완성할 것”이라며 “또 국외점포의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금융 중심의 우량자산을 확대해 지속성장 가능한 수익기반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부문 이익 비중은 현재 11.7%에서 2025년 15%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융그룹 내 소통·협업 프로그램을 만드는 한편, 디지털기반 시너지 관리체계를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다.

김 행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비이자수익에 대한 적정 비중도 밝혔다. 비이자수익은 경기와 환경에 따라 변동 폭이 심한 만큼, 그 비중이 높아지면 은행 경영 리스크가 커진다는 입장이다.

그는 “은행의 경영 관점에서 이자이익은 약정에 의해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하지만, 비이자수익은 경기나 상황 변화에 따라 급격하게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며 “개인적으로 비이자수익 비중은 20~30%가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분야 사업에 진출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비중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IBK 박스(BOX)’ 플랫폼을 메인으로 비금융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컨설팅, 일자리 매칭, 금융주치의 등 기존 대표 비금융서비스는 물론, 소상공인을 위한 온라인 컨설팅 등 향후 도입할 서비스도 IBK 박스에 담아 중소기업 비금융 종합지원 채널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한편 기업은행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확보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건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 1조490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고, 올해 역시 취약 부분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지금은 은행권의 위기대응력이 한층 중요해졌고, 그 어느 때보다 혁신적인 제도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기업은행은 정부·정책금융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최고의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제공하는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성장해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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