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 부수업무 지정…은행권 비금융사업 진출 물꼬

시간 입력 2023-04-14 07:00:02 시간 수정 2023-04-13 17: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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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알뜰폰 서비스 규제개선 요청 수용
리브엠 부수업무 지정으로 사업 지속 가능해져
은행권 비금융사업 진출 속도 빨라질 듯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리브엠)’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수업무 지정을 받는다. 특례가 아닌 정식으로 은행의 비금융업 진출길이 열리면서 은행권의 비금융사업 다각화 전략에도 속도가 붙게 될지 주목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례회의에서 알뜰폰 서비스를 은행 부수업무로 인정해달라는 국민은행의 요청을 수용했다.

국민은행의 리브엠은 지난 2019년 4월 혁신금융서비스로 1호로 지정됐다. 당시 금융당국은 저렴한 가격으로 금융·통신 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신상품 출시, 통신시장 확대 등 혁신의 확장성을 취지로 국민은행에 특례를 부여했다.

이후 리브엠은 알뜰폰 사업자 최초로 5G 서비스와 워치 요금제를 출시하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통신망을 모두 확보하며 시장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리브엠의 가입자 수는 2020년 9만명에서 2021년 23만명, 2022년 10월 35만명, 지난 2월 40만명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간(총 4년) 만료가 가까워지자 국민은행은 금융당국에 규제 개선을 요청했고, 당국이 이를 수용하면서 리브엠은 국민은행의 정식 업무로 인정받게 됐다. 이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금융당국의 별도 허가 없이 알뜰폰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강영수 금융위 은행과장은 “이번 규제 개선으로 향후 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을 부수업무로 신청하면 7일 이내에 공고하게 되고 향후 다른 은행들은 별도 신고 없이 관련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1월 신한은행 땡겨요 공식 런칭 행사에서 ‘무료 배달 이벤트’에 참여한 생각대로 라이더들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금융당국이 알뜰폰 사업을 은행의 정식 업무로 인정하면서 은행권의 비금융사업 진출 속도가 빨라질 지 주목된다. 은행의 ‘이자 장사’ 이면에는 금산분리 등 각종 규제로 신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은행권의 사정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신한은행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는 은행권의 대표적인 비금융사업으로 꼽힌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도 각 사의 플랫폼을 통해 차량 직거래, 택배, 꽃배달 등 각종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만 신한은행의 땡겨요는 리브엠과 마찬가지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른 은행의 비금융 서비스는 자체 사업이 아닌 이종산업과의 제휴로 출발했다는 한계가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리브엠의 부수업무 지정을 시작으로 은행권의 다른 비금융사업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금융사업이 당장의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사용자 데이터 확보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리브엠에 이어 신한은행의 땡겨요가 금융위로부터 부수업무 지정을 받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땡겨요는 지난해 말 혁신금융서비스 재지정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4년 말까지 사업 기간을 연장했다. 사업장 및 배달업계와 상생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강영수 과장은 “신한은행 땡겨요의 경우 중소사업자 이슈 등이 적고 경쟁해야 하는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대형사들보다 낮은 수수료로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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