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축은행 대출금리만 오르나…SBI·OK저축은행 19% 육박

시간 입력 2023-04-14 17:22:12 시간 수정 2023-04-14 17: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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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3조원 이상 저축은행 가계대출금리 오름세
업계 1,2위 저축은행 중신용자 구간 대출금리 법정최고금리 코앞
조달비용 증가 영향…올해 대출금리 떨어질 전망

최근 일부 저축은행 가계신용 대출금리가 법정최고금리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로 경기가 악화하자 고통 분담을 촉구한 금융당국의 요구에 금리를 인하한 은행권과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예·적금금리가 오르면서 조달 부담도 덩달아 가중돼 대출금리가 상승했다는 게 저축은행권의 해명이다. 그럼에도 기준금리가 두 차례 동결된 데다 수신금리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대출금리 유지·인상은 단기적인 예대마진을 노린 상술이라는 지적이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자산 3조원 이상 저축은행 31곳이 주로 취급하는 중신용 구간(NICE 기준701~800점대)의 3월말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16.74%로 지난해 말보다 0.57%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중신용 구간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3~14%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일곱 번 인상하면서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도 급격하게 오른 것이다.

무엇보다 자산규모가 큰 대형저축은행의 중신용 구간 대출금리가 법정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지난해 말 16.07%에서 3월 말 18.34%로 2.27%포인트 증가했다. 대표적 상품인 ‘SBI직장인대출’ 금리는 19.68%에 달했다.

OK저축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중신용 구간 금리는 17.23%에서 18.28%로 상승했다. 주요 상품별로 보면 ‘비상금OK론’은 19.22%, ‘사업자든든OK론’은 19.3%를 기록했다.

이밖에 업계 5위 안에 속하는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뱅크론’은 18.84%,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신용대출’은 19.28%로 법정최고금리에 도달하는 수준에 다다랐다.

중신용 대출금리 상승으로 18~20%이하 금리 취급 비중 역시 2022년 말 29.8%에서 지난달 말 36%로 6.2%포인트 증가했다. 신용도가 비슷하더라도 올해 좀 더 높은 금리에 돈을 빌린 차주가 증가했다는 의미이다.

대출금리가 상승한 건 조달 비용이 급격하게 오른 영향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저축은행은 통상 예금과 적금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출을 시행하는 단순한 영업 형태를 띠기 때문에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비용도 그만큼 오르게 된다.

지난해 수신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으로 유동성이 쏠리자 저축은행도 자금 확보를 위해 예·적금 금리를 6%대로 인상하며 조달 부담이 급격하게 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의 이자비용은 2021년 말 1조7215억원에서 이듬해 2조9177억원으로 69.4% 증가했다.

다만 올해 들어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자금 조달 여력도 개선되고 있어 대출금리 역시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1년 만기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말 5.37%에서 지난달 말 3.77%로 1.6%포인트 떨어졌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동결하면서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저축은행 업계도 금리인하로 서민부담을 덜어내는 데 동참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조달 비용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고 그 여파로 대출금리가 일제히 인상됐지만 기준금리가 동결됐고 예·적금 금리도 작년보다 떨어져 추후 금리가 인하할 여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역시 한국금융의 한 축이라는 의미가 있는 만큼 차주대출 부담 완화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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