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KDB생명·MG손보·ABL생명, 금융지주 품 안길까

시간 입력 2023-04-17 17:56:08 시간 수정 2023-04-17 17:56:08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KDB·MG·ABL 공식 매물로 재등장…동양·메트라이프·롯데손보도 잠재 매물로 분류
거듭된 매각 실패 요인 ‘낮은 인수 매력도’…IFRS17 적용 성과 관건

공식적인 보험사 매물이 물밀 듯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보험사가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금융지주사에 인수될 가능성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렸다. 매각 성공 여부에는 신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이 적용된 가치가 관건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공식적인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보험사는 KDB생명과 MG손해보험, ABL생명 등 3곳이다.

◆ 보험사 최대 6곳 매물로 대기…사모펀드 손 벗어나나

우선 산업은행을 대주주로 두고 있는 KDB생명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매각을 추진했지만 네 차례나 무산됐다.

지난해 1월 JC파트너스와의 주주간 계약 체결로 매각이 성사되는가 싶었지만 JC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며 대주주 자격을 잃은 데 따라 실패로 돌아갔다.

KDB생명은 현재 매각 주관사와 매각 재무자문으로 각각 삼일회계법인과 한영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다섯 번째 매각에 도전하고 있다. 계리와 법률은 밀리만과 법무법인 광장에 맡겼다.

JC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MG손해보험의 경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데 따라 올 초 예금보험공사가 직접 나서 매각을 추진했지만 단 한 곳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아 무산됐다. 당시 매각 거래 방식은 ‘주식 매각(M&A) 또는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의 이전(P&A) 방식’ 구조였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예보가 이르면 이달 내 입찰 공고를 다시 내고 상반기 중으로 우선협상자 선정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대주주인 JC파트너스도 별도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다자보험그룹(구 안방보험)이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는 ABL생명 역시 매각이 공식화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매각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 법률 자문으로 김앤장을 선임한 ABL생명은 최근 지분 100%에 대한 가치평가를 마무리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M&A 시장에 아직 공식 매물로 나온 상태는 아니지만 오는 2024년 브랜드 사용 기한이 만료되는 만큼 이전에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 대주주는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다.

이밖에 동양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도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 금융지주 보험 강화 필요성 대두…경제 불확실성 변수

금융권에서는 최근 주요 금융지주사가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이들 보험사가 금융지주사에 인수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보험사 매물을 검토 중인 것으로 거론되는 금융지주사로는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손꼽히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인수를 마무리하고 같은 해 7월 신한EZ손해보험을 공식 출범했지만 손해보험 시장에서의 입지가 미미한 상태다. 생명보험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는 신한라이프와 대비된다. 이에 알짜 손해보험사를 추가로 인수해 파이를 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 역시 보험사를 추가로 인수해 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을 보유하고 있어 생손보 포트폴리오는 모두 구축한 상태지만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각 업권별로 1위사로 도약할 방안을 마련하라”는 함영주 회장의 주문에 따라 하나금융이 보험사의 추가적인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증권사를 우선적인 인수 대상으로 보고 있지만 보험 포트폴리오 역시 부재한 만큼 보험사 확충이 필요한 상태다. 특히 현재 공식화된 증권사 매물이 없는 만큼 보험사를 먼저 인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현재 매물로 등장한 보험사들의 업계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점은 인수 가능성에 미지수로 남는다. 특히 올해부터 적용된 신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체제에서 가치가 변동되는 만큼 이를 반영한 성과가 매각 성공 여부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경색 공포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최근 ABL생명은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 예측에서 전액 미매각이 났으며 KDB생명의 경우 오는 5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권) 시기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실제 매물로 쏟아지고 있지만 당장의 인수 매력도는 낮은 상황”이라며 “다만 금융지주사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수익성이 높은 잠재 매물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