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확대한 지주계저축은행, 여신건전성 일제히 훼손…BNK 최대폭↓

시간 입력 2023-04-20 07:00:05 시간 수정 2023-04-20 07: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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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실채권 비율 3% 육박…BNK저축은행 4% 진입
가계대출 전년 대비 16% 증가…여신건전성 영향
연체율도 증가세…리스크 관리 강화 나서야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대출 총량 규제에도 가계대출을 크게 확대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여신건전성이 다소 후퇴했다. 지주계 저축은행의 경우 계열사 은행과 연계대출로 리스크 관리가 유리한 편이지만 경기 악화로 채무상환부담이 커지는 만큼 부실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주계 저축은행(신한·KB·NH·하나·우리금융·BNK·IBK)의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은 2.85%로 전년 1.88%보다 0.99%포인트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 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여신 비중으로 여신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지주계 저축은행 가운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BNK저축은행으로 2021년 1.32%에서 이듬해 4.04%로 2.72%포인트 확대됐다. IBK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이 각각 3.49%, 3.22%로 뒤를 이었다. 하나저축은행도 3.2%를 기록해 평균보다 높았고 신한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이 2.45%, 2.07%로 나타났다. NH저축은행은 1.47%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실여신 비율이 다소 증가한 건 가계대출을 크게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강도 높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저축은행 다수가 대출 확대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와 달리 지주계 저축은행은 같은 계열 은행과 연계 대출을 통해 가계대출을 쉽게 늘릴 수 있었다. 실제 대형 저축은행 5곳(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이 2021년 18조138억원에서 2022년 18조7373억원으로 4% 증가할 동안 지주계 저축은행은 5조5459억원에서 6조4281억원으로 16% 늘었다.

문제는 연체율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주계 저축은행은 계열사 은행 대출 심사에서 거절된 차주가 넘어와 신용도가 타 저축은행보다 탄탄하다. 하지만 지난해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대출금리도 함께 올라 연체율도 늘어 지난해 말 평균 연체율은 3.11%로 전년 대비 1.31%포인트 올랐다.

고금리·고물가 등 경기악화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하고 있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차주의 채무상환부담 정도를 나타내는 연간소득 대비 총 대출잔액비율(LTI)은 238.45로 2017년과 비교해 11.9%포인트 증가했다. 소득보다 대출이 2배 이상 많아 대출을 갚을 여력이 그만큼 악화한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저축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다중채무자 비율이 높아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집계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다중채무자 비중 추이를 보면 2019년 말 69.9%였지만 2020년 말 71.2%까지 상승했다가 지난 6월 말 기준 75.8%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주계 저축은행은 올해 대출을 확대하기보다 부실 위험 관리에 주력할 전망이다. 리스크 우려가 증폭되자 금융당국이 대형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의무검사 대상을 중소형 저축은행 전반으로 넓히는 등 감독 규정이 강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공격적인 영업을 해왔다면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올해부터는 그룹 내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공유하며 자산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둔 경영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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