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후보군, 21일 정기이사회서 업무설명
‘영업통’ 출신 구성…한일·상업은행 균형도
새 프로그램으로 투명성·객관성 확보 기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3월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에서 열린 개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 선정된 4인은 조만간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와 대면해 첫 면접을 갖는다. 장기 레이스로 진행될 선정 과정을 거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손발을 맞출 1인이 누가 될지 금융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장 후보 4인, 정기이사회서 업무설명…사실상 첫 면접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1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 4인을 대상으로 업무설명회를 개최한다.
앞서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지난달 24일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과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를 1차 후보군에 선정한 바 있다.
이번 정기이사회에서 후보 4인은 본인의 업무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임종룡 회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6명이 모두 자추위 위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 자리가 사실상 차기 우리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의 1차 면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종룡 회장이 ‘지주는 전략 중심, 자회사는 영업 중심’이라는 새로운 경영 방침을 제시한 만큼, 선정된 후보군 모두 ‘영업통’으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1964년생 이석태 후보는 상업은행 출신으로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단 상무,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에 이어 3월부터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을 맡고 있다.
강신국 후보는 1964년생으로 한일은행 입행 후 우리은행 여의도중앙금융센터장, 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냈다. 지난달부터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기업그룹장을 수행하고 있다.
박완식 후보는 1964년생으로 한일은행을 거쳐 우리은행 개인그룹장 겸 디지털금융그룹장, 개인·기관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냈다. 지난달 우리카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965년생 조병규 후보는 상업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 강북영업본부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그 역시 지난 3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추위 내부에서 무엇보다 영업력을 갖춘 은행장이 선임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현직에 있는 그룹 내 주요 보직자를 후보군으로 선정하는 데 모두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4단계 선정 프로그램으로 조직문화 쇄신…외부 전문가 동원 눈길
우리금융은 이번 우리은행장 선임부터 ‘4단계 선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자추위 내부 논의로 후보군을 선정하고 은행장을 선출해왔다. 이를 놓고 자회사 CEO 인선에 지주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다는 비판이 지속해서 제기돼왔다.
금융당국 의견도 마찬가지다. 지난 3일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 이사회의 경영진에 대한 감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며 “유능하고 적격성을 갖춘 인재가 CEO로 선임될 수 있는 경영승계 프로그램 운영 및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연임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분야별 외부전문가와 워크숍 형태의 1:1 심층 인터뷰 △임원 재임 기간 중 평판 조회 △업적평가 및 1:1 업무보고를 통한 회장의 역량평가, 이사회 보고 평가 등 3단계 검증 후 숏리스트 2명을 추릴 예정이다. 이후 자추위 최종 심층면접과 경영계획 프레젠테이션을 거려 차기 은행장을 최종 선임한다.
임종룡 회장은 이번 선임 절차로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외부 전문가를 동원해 평가하는 것은 회장의 선임 권한을 내려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이는 우리금융이 갖춰야 할 새로운 조직문화”라고 말했다.
또 새 인선 프로그램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간 파벌 갈등을 풀 수 있는 해결책이 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번 1차 후보군에서 한일은행 출신 2인, 상업은행 출신 2인으로 균형을 맞췄다. 임종룡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분열과 반목의 정서, 낡고 답답한 업무 관행,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인사 등 음지의 문화는 이제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에 대한 최종 결과는 다음달 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은행 부행장직을 수행 중인 이석태 후보와 강신국 후보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선정 프로그램을 통해 후보 개개인의 역량을 다각도로 판단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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