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압박 먹혔나, 가계 예대금리차 하락 전환…신한은행 1.01%p로 축소

시간 입력 2023-04-21 18:02:12 시간 수정 2023-04-21 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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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 평균 1.16%p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에 내려
상생금융 지원방안으로 대출금리 인하…NIM 하락 영향

지난달 주요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이자장사 경고에 따라 각 은행이 대출금리를 낮춘 결과로 풀이된다. 예대금리차 축소로 금융소비자 혜택은 늘어났지만, 은행 실적에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1일 은행연합회의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에 따르면 국내 5개 주요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지난달 평균 1.16%포인트로 2월(1.36%포인트)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의 내림세다.

◇5대 은행 가계 예대금리차 4개월 만에 좁혀져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1.34%포인트로 전달보다 0.12%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0.24%포인트 하락한 1.22%포인트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0.35%포인트, 0.21%포인트 내린 1.13%포인트, 1.11%포인트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지난 2월 1.06%포인트에서 지난달 1.01%포인트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담보대출을 위주로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예대금리차는 평균 1.24%포인트로 전달보다 0.09%포인트 내렸다. 반면 일반신용대출 예대금리차는 평균 2.27%포인트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을 포함한 전체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지난달 평균 1.59%포인트로 전달(1.74%포인트)보다 0.15%포인트 하락했다.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1.68%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 1.59%포인트, 하나은행 1.57%포인트, 신한은행 1.42%포인트 순이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금융당국 압박도 영향

이들 은행의 예대금리차 축소 배경에는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이 꼽힌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3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올해 2월 3.53%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입김도 더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공재’ 발언 이후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정조준하며 연일 압박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월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지난달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을 현장방문했다. 각 은행은 이 원장의 현장방문에 맞춰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전 상품의 금리를 인하하는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잇달아 발표했다.

다만 예대금리차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은행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상생금융 지원방안으로 인해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악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전년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하락했으나, 은행들이 차주들의 이자부담 경감 목적 아래 ‘상생금융’ 지원방안들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강조하면서 모든 은행들이 가계대출 전상품 금리 인하, 소상공인 연체원금 상환 및 고금리 제2금융권 대환대출 지원 등의 상생금융종합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며 “이 같은 금융지원 규모는 은행들의 연간 NIM을 약 4~5bp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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