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확대 주문 부담…5대금융, ‘연간 최대’ 실적 경신세 주춤하나

시간 입력 2023-04-25 07:00:05 시간 수정 2023-04-24 17: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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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손실흡수능력 확충 권고…5대 금융사 ‘정부 뜻에 전적 동의’
우리금융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 전년比 57.4%↑
주요 금융지주사 역시 충당금 규모 늘릴 것으로 전망

5대 금융지주가 국내외 금융 불확실성에 따라 대손충당금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화답할 방침이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해왔던 5대 금융지주와 은행 계열사의 실적 경신세는 주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과 금융지주사는 올해 당초 계획보다 많은 대손충당금을 전입할 방침을 세웠다. 이는 올 1분기 실적에서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의 경우 대손충당금을 2614억원 전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 1661억원보다 57.4% 늘어난 수치다. 우리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 역시 795억원으로 전년 동기 729억원보다 9.1% 늘었다.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 및 각 은행 계열사들 역시 충당금 규모를 작년보다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서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이 5대 시중은행의 재무·리스크 담당 부행장급 임원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충당금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자리에서는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지주사에 전체적인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초에도 국내 시중은행의 주주총회를 통한 재무제표 승인에 앞서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사전적 감독의 일환으로 대손준비금 추가적립을 권고했었다.

주요 시중은행과 금융지주사들은 손실흡수능력 확충에 대한 금융당국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시점에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된 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른 배임 논란 이슈도 해결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예상손실 이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는 것이 의도적으로 수익을 줄인 것으로 의심받을 수 있다”며 “이 경우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측은 이 같은 지적에 적극 반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은 국제회계기준(IFRS9)에 따라 보유 대출채권 등에 대해 미래경기전망 등을 반영한 예상부도율(PD), 부도시손실률(LGD)을 바탕으로 예상손실을 산정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며 “은행에 예상손실을 보다 정확하게 산정토록 유도하는 것은 건전성을 감독하는 감독원의 책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5대 금융지주사와 은행 계열사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지배기업 지분 반영 전 순이익 추정 총계를 총 4조7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6720억원 대비 소폭(1.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금융사의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전년 대비 순익은 감소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공재의 돈 잔치’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금융사들은 오히려 손실흡수능력 확충에 대해 반기고 있는 분위기”라며 “충당금을 늘리는 방식을 통해 정부의 기조에 동참하고 비난에도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예상손실 전망모형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 근거 마련을 위한 ‘은행업감독규정’의 개정이 완료될 경우 이를 바탕으로 은행 자체 대손충당금 산출 모형의 정합성이 보다 높아질 수 있도록 점검 및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경기대응 완충자본(CCyB) 부과,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및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도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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