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R&D 투자 3년 연속 1조 돌파…“미래차 신기술 강화”

시간 입력 2023-04-29 07:00:01 시간 수정 2023-04-28 17: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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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자율주행 등 미래차 신기술 확보 차원
올해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 도약 선언
해외 수주 활동 가속…올해 7.2조원 달성 목표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3년 연속 연구개발(R&D) 부문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신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기아뿐만 아니라 벤츠, BMW 등 해외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주를 늘리고 있는 만큼 향후 꾸준한 R&D 투자가 예상된다.

2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에 최근 3년 연속 연구개발 활동을 공시한 231개 기업(금융사·사업보고서 미제출·합병소멸 기업 제외)의 연구개발비 및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현대모비스의 R&D 투자액은 2020년 1조131억원, 2021년 1조1693억원, 지난해 1조3727억원으로 3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2조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억원(-0.7%) 감소했음에도 R&D 투자액은 2034억원(17.4%) 증가했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R&D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R&D 집중도는 2020년 2.8%, 2021년 2.8%, 지난해 2.6%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국내와 해외에서 취득한 특허도 7000건을 넘어섰다. 현대모비스의 국내외 특허 보유 건수는 2020년 4373건에서 2021년 5852건으로 1479건(33.8%)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7048건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96건(20.4%) 증가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취득한 신기술 관련 특허는 △인 휠 구동 장치 △전동식 조향 시스템의 조향 제어 장치 △교차로 충돌 회피 제어 장치 △연료전지 차량용 열관리 시스템 등이다.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는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 기업을 의미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과 레벨3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수주 활동도 지속한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수주액은 2020년 17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서 2021년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46억5000만달러(약 6조2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에는 글로벌 수주액 53억6000만달러(약 7조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율주행 통합제어기는 레벨3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제어 장치로, 퀄컴의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받아 통합제어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퀄컴과의 전략적 협업 등을 통해 반도체와 자율주행 부문 역량을 강화해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제품의 글로벌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51조9063억원, 영업이익 2조2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조2041억원(2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6억원(-0.7%) 감소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48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8억원(5.3%) 늘어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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