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공모펀드 위축 속 ‘현상유지’ KB국민은행 비결은

시간 입력 2023-04-26 18:06:42 시간 수정 2023-04-26 18: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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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공모펀드 시장 위축…올 2월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
5대 시중은행 공모펀드 잔고 감소폭 최대 23%

은행권 공모펀드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주식과 채권 등 자산시장 악화로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자 공모펀드 판매도 얼어붙은 영향이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의 경우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비슷한 규모를 유지해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은행권 공모펀드 시장 규모는 60조1802억원으로 전년 동월 72조9266억원 대비 17.4% 줄었다.

은행권 공모펀드 시장 규모는 2021년 이래로 감소하는 추세이다. 2020년 말 78조8668억원으로 80억원에 육박했지만 이듬해 74조1652억원으로 5.9% 감소했으며 2022년 말 에는 전년 대비 19.2% 감소한 59조916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공모펀드 판매잔고 역시 크게 축소됐다. 2022년 2월 말 58조5596억원에서 1년새 48조3630억원으로 약 10조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은행권 공모펀드 판매 잔고가 이처럼 크게 위축된 건 지난해 증시 부진 영향이 컸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주요국 기준금리가 상승했고 코로나19 이후 풀렸던 유동성이 대거 회수되는 과정에서 자산시장이 급격히 악화했다. 실제 2021년 말 3000선을 오가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 2300대로 급락했다.

은행별로 보면 같은 기간 농협은행이 23.8% 줄어든 5조7075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22.5%, 22.4% 감소한 10조9953억원, 7조2063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10조6190억원으로 전년 동월에 견줘 16.4% 축소됐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판매 잔고를 비슷한 규모로 유지했다. 지난해 2월 말 14조8684억원에서 올 2월 말 13조8349억원으로 6.9% 소폭 감소했다.

국민은행이 시중은행과 달리 펀드 판매 잔고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애초 공모펀드 중 단기금융 비중이 크지 않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기금융은 대개 초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구성돼 있는데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금리가 최대 5% 가까이 치솟으면서 시중 대기성 자금이 은행의 예·적금으로 대거 몰렸다. 국민은행의 경우 전체 공모펀드 가운데 주식과 혼합채권 등 증권 규모가 단기금융보다 큰 반면 나머지 시중은행은 정반대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상황이 크게 안 좋았기 때문에 시중은행 모두 공모펀드 판매가 크게 위축됐다”며 “그나마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 잔고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증시 악화로 펀드 수를 줄여온 다른 은행과 달리 당행은 파생결합펀드 등 펀드 수를 최대한 유지해서 방어할 수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얼어붙었던 공모펀드 시장이 올해 온기를 되찾을지는 미지수다. 수수료가 높고 가입이 까다로운 공모펀드보다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 이유이다. 공모펀드가 내리막을 걷는 동안 국내 ETF 시장 순자산 총액은 지난해 말 78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증시가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기대 수익률이 낮아졌고 2019년 사모펀드 사태로 펀드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고객이 많아 판매 자체가 많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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