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급락에 주가부양 비상…4대 금융지주 모두 자사주 소각 ‘초강수’

시간 입력 2023-04-27 07:00:01 시간 수정 2023-04-26 18: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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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KRX은행 지수 603.97…1월 말보다 100 이상 하락
글로벌 리스크에 당국 압박 영향까지
해외 IR부터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주주환원책 사활

올해 들어 국내 금융지주들이 주가부양에 매진하고 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은행 파산 사태와 금융당국의 압력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 저평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 금융지주 수장들은 해외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한편,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내놓고 있다. 강력한 주주환원책으로 꼽히는 ‘자사주 소각’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KRX은행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6% 하락한 603.97을 기록했다. 이는 연내 최고점인 지난 1월 26일(737.07)보다 133.1 하락한 수치다.

◇주요 은행주 연초 대비 곤두박질…회장 해외 행보 줄이어

주요 은행주들도 연초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KB금융의 주가는 지난 26일 4만8950원으로 지난 1월 26일 종가인 5만8000원보다 16.9%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3만5350원으로 21.3% 하락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4만2050원, 1만1750원으로 각각 20.8%, 12.1% 감소했다.

이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및 스위스 크레딧스위스(CS)의 파산 등으로 글로벌 은행업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은행의 상생금융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지난 2월 열린 2022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일제히 주가부양 의지를 강조했다.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정관 개정을 통해 분기배당 실행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고, 목표로 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해외 투자자 설득에도 적극적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취임 후 첫 해외 IR을 진행했다. 진 회장은 이번 IR에서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일본 기관 투자자의 투자 유치 확대와 함께, 스타트업 육성·진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다음 달 예정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출장에 동행할 예정이다. 주요 금융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이번 출장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4대 지주, 자사주 매입·소각 적극 나서

강력한 주주환원책으로 꼽히는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나섰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그동안 기업들이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이후 소각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28일 1366억원 규모의 자사주 367만6470주를 소각했다고 공시했다. 소각을 위한 자사주 취득 기간은 당초 예정일인 5월 8일에서 3월 24일로 한 달 이상 줄였다.

KB금융은 지난달 29일 자사주 538만5996주(2717억원)를 취득하고 지난 4일 이를 모두 소각했다. KB금융 역시 자사주 취득 기간을 5월 7일에서 앞당겨 소각을 마무리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1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850만3401주에 대한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2019년 지주사로 재출범한 이후 첫 자사주 소각 결정이다. 소각을 위한 자사주 취득 예정 기간은 지난 24일부터 오는 10월 24일까지지만, 앞서 신한금융과 KB금융 사례와 같이 우리금융도 자사주 취득 기간을 앞당길 것으로 금융권은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지난 2월 자사주 306만7484주(1500억원)에 대한 매입·소각 결정을 공시했다. 발행주식 총수 대비 1.04%에 달하는 물량이다. 하나금융은 오는 8월 17일까지 자사주를 취득하고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ET1 비율 기반 명확한 주주환원정책 제시, 분기배당 정관 변경 완료, 자사주 매입 적극 활용으로 주주환원율 상향 등 국내 은행의 주주환원정책이 달라졌다”며 “2023년 목표 주주환원성향의 가중평균이 30%로 제시된 바와 같이 은행들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의지가 명확해지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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