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해양 새주인…육·해·공 아우르는 방산기업 탄생

시간 입력 2023-04-28 07:00:05 시간 수정 2023-04-27 17: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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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조건부 승인 결정에 한화도 받아들이기로
새로운 사명에 한화오션 유력·대표이사로는 권혁웅 사장 거론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 성장 목표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지분 변화. <사진제공=한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고, 한화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화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전원회의를 통해 두 기업이 결합할 경우 함정 부품에 대한 정보와 가격이 차별적으로 제공돼 공정한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두 기업의 결합을 승인하지만 경쟁을 제한하는 요소를 없애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한화는 앞으로 3년 동안 함정 부품의 견적 가격을 경쟁 업체와 차별하거나 기술 정보 제공 요청을 거절해서는 안된다. 또 경쟁사업자의 영업 비밀을 계열회사에 주는것도 금지된다.

한화 역시 이러한 공정위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한화는 공정위가 제시한 함정 부품 일부에 대한 가격 및 정보 차별 금지 등이 포함된 시정조치 내용을 준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5월 중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유상증자 참여, 주주총회를 통한 이사 선임 절차 등을 거쳐 인수작업을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사명은 ‘한화오션’이 유력하다. 처음에는 한화조선해양으로 사명이 바꾸는 안도 있었지만 조선업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사업을 포괄할 수 있어 한화오션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총괄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은 그룹 내 에너지 전문가로 통하는데 한화토탈 대표이사를 지내다가 2020년 지주사인 ㈜한화의 지원부문 총괄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 내 방산계열사 통합 작업을 이끌었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계기로 기존 한공·우주, 지상 방산에 더해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의 성장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한화는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맞춰 3개 회사에 분산됐던 그룹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고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목표 달성에 힘이 실리게 됐다.

한화는 단순한 이익창출을 넘어 K-방산 수출 확대로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이슈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이 빨라지는 시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기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메이저’ 위치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내에서도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기는 분위기다. 대우조선해양이 그동안 수주 실적을 늘리기 위해 저가에도 수주를 해왔기 때문이다. 한화에 인수될 경우 품질을 통한 차별화로 수주 경쟁이 이뤄지면서 저가 수주가 사라지면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최근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한화 인수를 계기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저가로 수주를 하면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한화로 인수가 되면 가격 경쟁보다는 품질 차별화를 통해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선업계 전체로 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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