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유동성 지표 개선…권고치 아래로 떨어졌던 한투도 대거 상승

시간 입력 2023-05-04 07:00:08 시간 수정 2023-05-03 17: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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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축은행 유동성비율 187%…전분기比 19%p↑
한투저축은행, 92.61%→167.32%…큰 폭 개선
중앙회 “현금성 자산 보유 비중 확대에 유동성비율 상승”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이 개선되며 규제 권고치 수준을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분기 권고치 아래까지 떨어졌던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유동성 비율을 당국 권고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78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4분기 유동성비율 평균치는 186.92%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168.23%) 대비 18.69%p(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120%대까지 떨어졌던 대형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 역시 크게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KB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 평균치는 182.79%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 129.73%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60%포인트 가량 개선된 수치다.

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은 3개월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3개월 안으로 갚아야 하는 부채로 나눈 값이다. 금융사의 단기 채무 지급 여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된다.

금융위원회는 2012년 7월부터 저축은행이 지켜야 할 유동성 비율을 100% 이상으로 규정한 바 있다. 유동성 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은 예금보다 대출이 더 많은 상황을 뜻한다.

대형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당국 권고치 아래까지 떨어졌던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유동성 지표가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167.32%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92.61%) 대비 74.71%포인트 가량 큰 폭 오른 수준이다.

이처럼 대형 저축은행 대부분은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유동성 지표를 기록했다. 특히 OK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OK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직전 분기 대비 116.49% 증가한 250.48%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은 대형 저축은행 중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것과 동시에 가장 높은 수준의 유동성 비율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다올저축은행 역시 100%포인트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다올저축은행의 유동성 지표는 125.66%에서 239.76%로 114.10%포인트 증가했다.

대형 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이 대부분 개선된 가운데, 페퍼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은 직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퍼저축은행의 지난해 4분기 유동성비율은 112.17%로, 직전 분기(149.71%) 대비 37.54%포인트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아울러 SBI저축은행 역시 138.52%에서 126.30%로 12.22%포인트 가량 소폭 감소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당국 권고 수준인 100% 이상만 유지한다면 유동성 비율이 소폭 감소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율이 직전 분기 대비 하락하거나, 200% 이상까지 오르는 것과 관계없이 유동성비율이 100% 이상만 유지할 경우 유동성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들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올 1분기 들어서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저축은행업권 전체의 유동성비율은 241.4%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의 보유 비중 확대 등에 따라 유동성비율이 상승했다”며 “저축은행중앙회도 저축은행의 일시적 유동성 부족 발생시 즉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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