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1분기 부채비율 9959%까지 급등…배트남공장 생산 차질 영향

시간 입력 2023-05-04 07:00:04 시간 수정 2023-05-04 04: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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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지난해 말 2632%에서 올해 1분기 말 9959%로 ↑
베트남 법인 자본잠식…효성화학도 6분기 연속 적자 기록 중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효성화학이 베트남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건설한 공장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까지 겹쳐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업계 내에서는 베트남 공장에서 수익성을 회복해야 재무안정화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기간에 수익성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1분기 부채비율은 9959%로 지난해 말 2632% 대비 7327%포인트 크게 높아졌다.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효성으로부터 인적분할돼 설립된 첫 해인 2018년에는 부채비율 350%를 기록했으나 2019년 354%, 2020년 501%, 2021년 522%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경영에 불안 요소가 높아지고, 300%가 넘으면 금융비용이 순이익을 깎아먹는 상황으로 본다. 또 400%가 넘을 경우 기업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고 본다.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베트남공장 가동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효성화학은 베트남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해 2021년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을 건설했지만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베트남공장은 2021년 11월에 이어 2022년 2월, 5월, 9월에도 1개월 이상의 보수를 거치면서 생산은 하지 못하고 비용만 더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게다가 PP의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이 상승한 반면 제품 가격은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로 인해 효성화학 베트남법인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2310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에도 301억원의 영업손실을 올렸다. 결국 효성화학 베트남법인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베트남법인의 부진은 효성화학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효성화학의 베트남법인에 대한 채무보증이 커지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베트남법인에 대한 채무보증은 6건으로 1492억원이다. 채무보증 잔액은 1조8959억원에 달한다.

효성화학은 현재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효성화학은 2021년 4분기에 168억원의 영업손실을 올린 뒤 지난해 1분기 332억원, 2분기 681억원, 3분기 1398억원, 4분기 95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452억원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더라도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업황 개선 등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무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효성화학은 베트남 공장이 가동률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입장이다. 향후 석유화학 업황이 개선된다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은 정기보수 및 설비 교체 이후 가동률이 안정화됐다”며 “효성화학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에 따른 수요 회복 전망으로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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