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 신용카드 1600만장 돌파, 이유는…“캐시백 이벤트 증가세 부추겨”

시간 입력 2023-05-07 07:00:04 시간 수정 2023-05-07 11: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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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카드, 2021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증가세
휴면카드 수·증가율 신한카드 ‘최다’

국내 카드사의 잠자는 신용카드 수가 1600만장을 뛰어넘었다. 휴면 신용카드 수는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휴면카드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자원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농협과 수협, 지방은행을 포함한 전체 카드사 19곳의 휴면 신용카드 수는 1603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377만장) 대비 18.75% 증가한 수준이다.

전업 카드사의 휴면 신용카드 수 증가폭은 더욱 컸다. 올 1분기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의 휴면 신용카드 수는 1174만700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89만장) 대비 20.34% 증가한 수치다.

휴면카드는 이전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 및 법인 신용카드를 뜻한다. 카드 발급과 유지·관리 비용이 들었음에도 이익을 거둘 수 없어 카드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가운데 휴면카드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였다. 신한카드의 올 1분기 기준 휴면 신용카드 수는 195만4000장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뒤를 이어 △롯데카드 184만8000장 △현대카드 184만장 △KB국민카드 180만7000장 △삼성카드 158만3000장 △우리카드 143만5000장 △하나카드 128만장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휴면카드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 역시 신한카드였다. 올해 1분기 신한카드의 휴면카드 수는 195만4000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휴면카드 수가 30%대로 증가한 곳은 신한카드가 유일했다.

신한카드의 뒤를 이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이 20%대의 증가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삼성카드 25.24% 증가 △현대카드 22.91% 증가 △하나카드 22.02% 증가 △우리카드 20.08% 증가 등이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5%, 6.02% 등 한 자릿수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카드 발급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캐시백 이벤트가 휴면카드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불필요한 소비 감소 추세 역시 휴면카드가 증가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 발급 후 당월, 혹은 익월 등 기간을 정해두고 캐시백을 해주는 등의 이벤트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며 “고객들이 이벤트에 참여한 후 캐시백을 받고 나면 더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며 휴면카드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가 많이 상승하며 불필요한 소비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만큼 정말 필요한 소비활동만 하다 보니 보유하고 있는 카드 중 메인카드 1~2개만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휴면 신용카드 수는 지난 2021년 3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19개 카드사의 휴면 신용카드 수는 △2021년 3분기 1198만3000장 △4분기 1284만8000장 △2022년 1분기 1373만6000장 △2분기 1428만4000장 △3분기 1464만2000장 △4분기 1555만5000장 △2023년 1분기 1603만장으로 지속 증가했다.

휴면카드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개개인의 신용정보 유출뿐만 아니라 카드 발급에 대한 경비 발생으로 인해 자원 낭비와 관련한 문제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로 따지면 카드 발급량이 가장 많은 나라”라며 “카드 발급량이 많아질 경우 분실되거나 관리를 못 받게 됐을 때 개개인의 신용이 유출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 발급 시 발생하는 비용 문제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김 교수는 “카드사들이 카드 한 장을 발급하는 데 비용이 수천 원 발생하는데, 이는 완전한 자원 낭비”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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