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카드사 중금리대출 취급액 1407억…전 분기比 93%↑
우리카드, 중금리대출 규모 240억→1407억으로 대폭 증가
“카드업권 악화일로 예상…중금리대출 취급액 회복 시간 걸릴 것”
지난해 말 가파른 금리 상승세에 따라 급격하게 감소했던 카드업계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이 올 들어 1조원대로 회복했다. 특히 우리카드의 경우 직전 분기 대비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이 4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2조원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2, 3분기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반토막 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카드업계의 업황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이 낮은 데 반해 리스크가 높은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가 늘어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1조206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6243억원) 대비 93.27% 증가한 수준이다.
직전 분기 대비 중금리대출 취급액을 가장 크게 늘린 곳은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의 올 1분기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는 1407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86.25% 늘었다.
우리카드의 중금리 신용대출 규모는 지난해 3분기 1137억원에서 4분기 240억원으로 78.89% 가량 크게 쪼그라든 바 있다. 하지만 올 1분기 들어 지난해 3분기 취급액을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카드 역시 세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1분기 삼성카드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은 2281억원으로, 직전 분기(870억원) 대비 162.18% 늘어났다.
이밖에 롯데카드 역시 100%대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1092억원으로, 직전 분기(548억원) 대비 99.27% 가량 늘어났다.
뒤를 이어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 등은 직전 분기 대비 증가율이 70%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540억원, 113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각각 79.00%, 72.75%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직전 분기 대비 중금리대출 잔액 증가율은 55.64%에 그쳤으나, 취급 규모는 가장 컸다. 신한카드의 1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3337억원에 달한다. 7개 카드사 중 중금리 신용대출 규모가 3000억원대를 기록한 곳은 신한카드가 유일했다.
7개 카드사 대부분의 중금리대출 규모가 전 분기 대비 증가한 가운데, 하나카드만이 직전 분기 대비 줄어든 수준을 보였다. 하나카드의 올 1분기 중금리대출 규모는 274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365억원) 대비 24.93%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카드 중금리대출 취급액 규모의 경우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다소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증가했다”라며 “작년 4분기 들어 급등한 조달비용 등 대출영업 환경 악화로 인해 다소 감소한 부분은 있으나 향후 확대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원활한 대출 공급을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6년부터 신용 하위 50% 차주를 대상에 한해 중금리대출 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위원회가 정한 카드사의 금리 상한은 11.29% 수준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금리 신용대출로 인정되는 금리의 상한은 11%대로 정해져 있는데, 지난해 하반기 들어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해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다 보니 중금리 신용대출로 인정받을 수 있는 대출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금리대출 상품의 경우 수익성이 낮은 데 반해 리스크가 높은 만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라도 취급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카드사 대출 자산 비중 집계에서 중금리대출에 한해 100%가 아닌 80%로 축소 반영하는 등 특혜를 제공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비씨카드를 포함한 8개 전업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지난해 1분기 1조2540억원에서 2분기 2조4257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되며 중금리대출 취급액 역시 3분기 들어 감소세를 띠었다. 카드사들의 조달금리 상승이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친 영향이다. 8개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총 규모는 3분기 2조2326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더니, 4분기 들어서는 6276억원으로 급감했다.
카드사의 주요 조달수단인 여신금융전문채(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해 초 2.4%대에 수준이었으나, 레고랜드 사태가 불거졌던 11월 한때 6.0%초반대까지 올라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올 들어서는 3.9%대로 낮아졌으나 아직 예년 수준을 회복하진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카드사들의 업황 역시 녹록지 않은 만큼, 예년 수준으로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를 늘리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여전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카드사의 조달 금리도 크게 상승한 상황에서, 올해 역시 카드업권의 전망이 밝지 않다”라며 “카드사 대부분이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어 중금리대출 규모를 확대하는 데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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