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ATM기기 설치수 ‘4000선’ 붕괴…신한 계열 제주은행만 소폭 증가

시간 입력 2023-05-10 07:00:09 시간 수정 2023-05-09 17: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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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지방은행 ATM 설치수 3882대…전년比 336대↓
제주은행, 지방은행 중 ATM 설치 ‘유일 증가’
지방은행 영업 점포수, 12개 분기 연속 감소세
“지방은행, 시중은행 대비 고령층 고객 많아…대안必”

국내 지방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설치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2018년 말부터 유지하던 4000개의 선마저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영업점포가 줄어드는 가운데 ATM기기 수마저 줄어들며 소외계층의 금융 공백 문제를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고령층 고객 비중이 큰 만큼 ATM기기 축소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함이 가중될 우려가 있어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지방은행 6곳(BNK부산·BNK경남·DGB대구·JB전북·JB광주·제주은행)의 ATM 설치현황은 총 3882대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24대(3.10%) 감소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와 대비해서는 336대(7.97%)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대구은행이 직전 분기 대비 ATM기기 설치 대수를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대구은행의 ATM기기는 1301대에 달한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40대(2.98%) 줄어든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128대(8.96%) 줄어들었다. 1년 사이 100대가 넘게 줄어든 곳은 대구은행이 유일했다.

대구은행의 뒤를 이어 부산은행 역시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말 부산은행의 ATM 설치수는 957대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35대(3.53% 감소), 전년 동기 대비 92대(8.77%) 감소한 수치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ATM기기는 직전 분기 대비 20개 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경남은행의 ATM기기 설치수는 701대, 광주은행은 545대로 기록됐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각각 26대(3.58%), 22대(3.88%)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 역시 직전 분기 대비 5대(1.98%), 전년 동기 대비 40대(13.89%) 줄이며 ATM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제주은행만이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ATM기기를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은행의 ATM기기는 130대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이 ATM기기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직전 분기보다 4대(3.17%) 가량을 되레 늘린 것이다.

이와 관련 제주은행은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 제고 차원에서 ATM기기를 늘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시 외곽 지역의 경우에는 금융 서비스의 접근이 어려운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제주은행의 경우에는 이와 같은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늘리기 위해 ATM 설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은행의 ATM 설치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2018년 상반기까지 5000대 수준을 유지하던 지방은행의 ATM기기는 2018년 말 4976대를 기록하며 5000선이 붕괴됐다.

이후 △2019년 상반기 4954대 △2019년 하반기 4807대 △2020년 상반기 4717대 △2020년 하반기 4568대 △2021년 상반기 4406대 △2021년 하반기 4218대 △2022년 상반기 4006대 등 감소 추세가 가속화되더니, 지난해 말 들어서는 4000선마저 깨진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TM기기의 경우 설치하는 것이 끝이 아니다”라며 “설치 이후에도 청소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설치 비용 이외의 관리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은행 차원에서 설치돼 있는 각 ATM의 수익성을 분석하고 있다”며 “수요가 높은 곳은 설치를 늘리고 수익성이 낮은 곳은 줄이며 유동성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방은행은 ATM기기뿐만 아니라 국내 영업점 역시 줄여나가고 있다. 6개 지방은행의 국내 지점수는 2020년 1분기부터 지속 감소 추세를 띠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0년 1분기 749개 △2분기 743개 △3분기 723개 △4분기 711개 △2021년 1분기 701개 △2분기 696개 △3분기 688개 △4분기 674개 △2022년 1분기 665개 △2분기 657개 △3분기 653개 △4분기 641개 등으로 12개 분기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시중은행 대비 고령층이 많은 지방은행의 경우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ATM기기와 영업점포가 줄어들수록 비대면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층 등 금융 소외계층은 접근성이 떨어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방은행의 경우 고령층이 많은 만큼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불편함이 가중될 것”이라며 “점포를 폐쇄한다 하더라도 사람이 상주하는 출장소를 늘리는 등의 대안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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