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은행 기술신용대출 잔액 195조
KB국민·신한·우리 줄고 하나·NH농협 늘고
은행권, 불확실성 대응해 리스크 관리 강화
국내 주요 은행들의 기술금융 지원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해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기조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이 기술신용대출 잔액을 늘리며 눈길을 끈다.
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개 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총 194조54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다. 앞서 지난해 3월 전년보다 20.5%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 ‘기술력’ 담보 대출, 경기 불확실성에 성장세 주춤
기술신용대출은 신용이나 담보 여력이 부족한 창업·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담보로 받는 대출 상품이다. 은행권은 관련 제도가 도입된 2014년부터 해당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3월 46조8284억원에서 올해 3월 43조5258억원으로 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44조5480억원, 42조3756억원으로 각각 3.1%, 4.7% 줄었다.
은행권은 주요 은행들의 기술금융대출 규모가 전반적으로 축소한 배경으로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따른 복합위기를 들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이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일각에서는 창업 시장 자체가 얼어붙었다는 의견도 제기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2년 연간 창업기업 동향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기반 창업은 22만9416개로 전년(23만9620개) 대비 4.3% 감소했다.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도 기술신용대출 취급 축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올해 2월 말 기준 0.47%로 전월 말 대비 0.08%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1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권이 전문 인력 확보, 시스템 고도화 등으로 평가 시스템을 개선했다지만, 기술력을 담보로 실행하는 기술신용대출 특성상 어느 정도 리스크를 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기술신용대출 취급 규모를 늘리기에는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하나은행 기술신용대출 10%대 증가
이러한 가운데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양행은 금융위원회의 2022년 상반기 기술금융 실적 평가에서 대형은행 부문 1, 2위를 나란히 차지할 정도로 기술금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농협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3월 18조6586억원에서 올해 3월 21조2076억원으로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취급 건수(누적)는 5만6629건에서 7만3222건으로 29.3% 급증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직원 교육과 프로세스 등을 강화해 기술금융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하나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증가한 42조8872억원으로, 우리은행보다 5116억원 많았다. 하나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우리은행을 추월한 것은 지난 2015년 10월 이후 7년 3개월 만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정책 연계 상품이나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법인을 대상으로 적기에 신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기술금융 활상화를 위해 개별 영업점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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