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중기대출 연체율 ‘빨간불’…대구은행·전북은행 2배 급증

시간 입력 2023-05-12 07:00:13 시간 수정 2023-05-11 18: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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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1분기 중기대출 0.42%p↑증가율 ‘톱’
연체율은 0.82% 기록한 전북은행 가장 높아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래 최대…경기침체 ‘직격탄’

<자료=각 사>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자산건전성 리스크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1분기 중기 대출 연체율이 전년 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5곳(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의 1분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3%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0.34%) 대비 0.19%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지방은행별로 연체율 증가세를 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1분기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중기 대출 연체율은 0.34%, 0.36%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나머지 지방은행은 일제히 늘었다.

지방은행 중 연체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대구은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2%포인트 증가한 0.79%를 기록했다. 이어 전북은행이 0.39%포인트 증가한 0.82%로 연체율만 놓고 보면 지방은행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은 0.21%에서 0.34%로 0.13%포인트 확대됐다.

무엇보다 대구은행과 전북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1분기 이래 최대 수준으로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액의 경우 2022년 1분기 3250억원에서 이듬해 5390억원으로 65.8% 확대됐다.

지방은행의 중기 대출 연체율이 급증한 건 지역 경기 침체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방은행은 전체 기업대출 60%를 중소기업 대출로 채워야 하는 의무대출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때문에 일반 시중은행보다 지역 경기 침체에 취약한 편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3월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대부분 권역의 경기가 2019년 정점에 도달한 뒤 코로나19 충격이 발생하면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기 대출 연체율이 크게 급상승한 대구은행이 기반을 둔 대구·경북권의 경기가 소폭 악화됐다.

문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연체율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추가 연장 조처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종료를 앞둔 9월부터 부실 위험이 중소기업 대출 비율이 높은 지방은행부터 대두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건전성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지방은행은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며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번 1분기 지방은행 5곳의 대손충당금전입액은 총 2121억원으로 1년 전보다 70.% 늘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어 연체율이 당장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불확실한 상황을 대비 보수적으로 경영 전략을 수립했고 7월부터 의무대출 비중이 50%로 조정되면서 리스크 관리가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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