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카드사 1분기 당기순이익 5854억 전년대비 24% 줄어
연체율 증가에 대손충당금 늘린 영향…“하반기까지 실적 개선세 요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냈던 카드사들의 실적이 올해 들어 일제히 하락했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가운데 카드론 증가세마저 둔화되자 이를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쌓은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의 업황 악화가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 총합은 5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656억원) 대비 23.54% 줄어든 금액이다.
올 1분기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카드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냈던 만큼 기저효과 역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순익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하나카드였다. 하나카드의 올 1분기 기준 순익은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06% 감소했다. 이자비용과 대손충당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이자비용은 약 460억원, 대손충당금은 650억원 가량 증가하며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다만 카드 취급액은 21조로 전년 대비 23% 증가, 신규회원 모집은 34만명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의 뒤를 이어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각각 40%대의 감소세를 보였다. 먼저 우리카드의 올 1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45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855억원) 대비 46.43%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는 40.48% 줄어든 54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카드 역시 늘어난 대손비용이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의 증가와 금융권 전반의 대손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하며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의 순익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삼성카드 정도만이 한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신한카드가 1667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 대비 5.23% 감소하는 데 그쳤다.
뒤를 이어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708억, 145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3%, 9.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카드의 경우 영업이익이 957억원으로 전년(943억원)보다 1.5% 증가했다. 올 1분기 기준 카드사 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현대카드가 유일했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의 경우 급격한 금리 상승 영향에 따른 법인세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면서도 “다만 경기 침체 속 자산건전성 중심의 경영으로 연체율 및 대손비용이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리는 것은 최근 들어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역시 연체율이 늘어나며 대손충당금 등 위험 관리와 관련된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인 만큼 하반기 들어서도 실적 개선세는 요원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기준 연체율을 발표한 카드사들은 대부분 1%대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신한카드가 1.37%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우리카드 1.35% △KB국민카드 1.19% △하나카드 1.14% △삼성카드 1.10% 등이다. 연체율을 발표한 카드사 가운데 현대카드 정도만이 0.95%로, 1%대 미만을 기록했다.
한국신용학회장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들어 조달비용이 낮아지기는 했으나 연체가 늘어나며 위험 관리와 관련된 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하반기 들어서도 실적 개선세는 요원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드론이나 신판 등 이익 증가에 기여할 부분이 없는 것도 카드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교수는 “최근 들어 카드론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으며, 신판 같은 경우에도 구매력이 떨어져 실질적으로 매출이 생기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드사별 업황은 다르겠으나 상위권에 속하는 카드사들까지도 실적을 내기에 어려운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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