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해외법인 38% 성장…순익 준 국민은행 부코핀, 경영정상화 작업 박차

시간 입력 2023-05-18 07:00:04 시간 수정 2023-05-18 09: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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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시중은행 해외법인 1분기 순익 2988억원…1년 전보다 38.2%↑
신한은행 1298억원 최다…하나은행 127% 급증
국민은행, 3개 법인 흑자 전환에도 순익 줄어…부코핀, 영업력 회복 기대

국내 시중은행이 올해 1분기 견조한 해외법인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각 은행의 중국 법인 실적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 법인도 호조를 보였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해외법인 순익은 총 29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2%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순익은 1년 전보다 40.6% 증가한 1298억원으로 4개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현재 북남미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총 10곳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해외법인 성장세를 견인했다. 해당 법인의 1분기 순익은 676억원으로 전년 동기(403억원)보다 67.5% 증가했다. 46개 지점을 통해 현지에 다양한 여·수신 상품을 공급한 점이 주요했다.

일본 법인 SBJ은행과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의 순이익은 269억원, 206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6.3%, 62.6% 증가했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480.3% 성장한 5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총 11개 법인에서 61.2% 증가한 902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신한은행의 뒤를 이었다. 중국우리은행의 순익이 207억원으로 303.0% 늘었고, 동남아 해외법인 역시 코로나19 사태 완화로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의 1분기 순익은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늘었다. 우리웰스뱅크필리핀과 베트남우리은행은 각각 652.7%, 142.9% 증가한 84억원, 17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측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러시아나 미얀마 등과 같이 금융환경 불확실성이 높은 국가는 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11개 해외법인은 올해 1분기 455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27.0% 급증한 규모다. 홍콩 법인인 KEB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법인에서 모두 실적 성장을 달성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1분기 순익은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5%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법인 ‘PT Bank KEB HANA’는 51.9% 성장한 115억원으로 중국 법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만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적자 폭이 커지며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의 6개 해외법인 순익은 지난해 1분기 479억원에서 올해 1분기 332억원으로 30.6% 줄었다. 중국 법인과 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 미얀마은행 등이 흑자 전환했지만,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적자 폭이 확대된 탓이다.

부코핀은행은 지난해 1분기 89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1분기 336억원 순손실로 적자가 늘었다. 2020년 경영권 확보 이후 계획한 경영 정상화 절차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늦어진 영향이다.

이 절차가 완료될 경우 부코핀은행이 가진 잠재력이 실적으로 증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 측은 인수 당시부터 부코핀은행의 부실을 인지했고, 장기적 관점에서 영업력을 회복한다는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한 부실자산 정리와 디지털플랫폼 도입, 금융상품 라인업 확장 등 3단계 정상화 계획도 마련했다.

한편 국내시장 포화와 더불어 주 수익원인 예대마진 성장세도 한계에 직면하면서 시중은행의 해외 진출 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금융당국도 올해 들어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싱가포르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3개국에서 열린 해외 투자설명회(IR)에 직접 참석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16일부터 19일까지 시중은행 부행장들과 함께 중앙아시아 출장길에 나선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글로벌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주력 계열사인 은행 역시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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