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업종, 1분기 영업익 29.6%↓…현대카드만 소폭 증가

시간 입력 2023-05-22 07:00:05 시간 수정 2023-05-19 04: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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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업종 12개사, 순익 7.9억…전년比 30.7%↓
신한카드, 12개사 가운데 당기순이익 가장 높아
현대카드, 여신금융업종 가운데 영업이익 유일 증가
“조달금리 상승에 실적 감소…올해 업황도 비우호적”

올해 1분기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금융업종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줄어들었다. 기준금리의 인상에 따라 조달 비용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현대카드만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에서 올해 1분기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개사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여신금융업종에 포함된 12개사의 올 1분기 순이익 평균은 7억994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0.7%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6% 줄어든 10억4410만원을 기록했다.

여신금융업종에 포함된 8개의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 중 올 1분기 순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카드였다. 올 1분기 기준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167억216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 가량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카드사뿐 아니라 전체 여신금융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전사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16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면서 “향후 신한카드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감안해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등 강도높은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드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현대카드의 영업이익만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현대카드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956억6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금액이다. 현대카드의 영업익 증가세는 전체 여신금융 기업으로 넓혀 봐도 유일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경기 침체 속 자산건전성 중심의 경영으로 연체율 및 대손비용이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14억원, 세전이익은 1억원 증가했다”며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연체율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BC카드의 순익은 지난해 436억9200만원에서 올 1분기 -13억1800만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전체 12개사 중 순익이 적자로 돌아선 곳은 비씨카드가 유일했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비용이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66.2% 감소한 115억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BC카드는 영업 외 요인에 의거한 일시적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BC카드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케이뱅크 관련 파생상품에 대한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면서 “영업이익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신사업에 적극적 투자 및 경제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하기 위한 각종 금융비용 선반영에 따라 영업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C카드는 전사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 다각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장성과 수익성 간에 균형을 계속 이뤄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여신금융업종에 포함된 3개 캐피탈사(현대·KB·우리금융캐피탈) 역시 실적이 전년 대비 일제히 줄어들었다. 특히 현대캐피탈의 순이익이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캐피탈의 올 1분기 순이익은 649억5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8% 감소한 96억8110만원을 기록했다.

조달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현대자동그룹의 자동차 판매 지원을 위해 업계 최저 수준의 상품 금리를 제공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 및 리스비용이 큰 폭 상승하며 순익 감소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 1분기 실적은 현대차그룹의 캡티브 금융사라는 역할에 충실한 데 따른 결과로, 현대캐피탈이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향후 현대캐피탈의 실적 역시 금융시장의 안정과 함께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여신금융업의 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신금융업종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보다 여전채 금리가 다소 떨어진 상황이긴 하나 여전히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내외환경이 비우호적인 만큼 업계에서는 올해 수익성 유지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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