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생보사 1분기 순익 1조6297억, 전년比 53.3%↑
삼성, 교보생명 각각 163.4%, 58.5% 증가했지만…한화는 11.8% 감소

주요 생명보험사 3곳이 올해부터 도입된 신국제회계기준(IFRS17) 체제에서 첫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수익성을 지킨 반면 한화생명은 빅3 중 유일하게 순익이 하락해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IFRS17 수치는 개별사의 자의성이 포함된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둔 이후에나 신뢰할 수 있다고 보는 데다가 금융감독원이 회계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겠다고 밝힌 만큼 섣불리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생명보험사 3사의 올 1분기 지배기업지분을 반영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1조6296억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부터 적용된 신국제회계기준(IFRS17)을 반영한 수치로 전년 동기 순익인 5820억2500만원과 비교하면 180.0%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는 기존 회계기준인 IFRS4에서 계산된 수치로 올해 실적과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하다. 이에 전년 동기 실적을 IFRS17 기준에 따라 소급 적용해 재작업한 결과 순익 증가율은 53.3%으로 나타났다. 소급 계산된 순익은 총 1조629억7800만원이다.
개별기준으로는 올 1분기 총 1조6008억8300만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소급 계산된 전년 동기 순익인 1조856억1800만원 대비 47.5% 늘었다. IFRS4 기준 지난 1분기 순익은 6653억5400만원이었다.
세부적으로 삼성생명은 올 1분기 7068억700만원의 연결기준 순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순익(이하 IFRS17 기준)인 2683억5400만원 대비 163.4% 증가한 성과를 달성했다. 개별기준으로는 7948억3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3556억7000만원 대비 123.5% 늘었다.
신계약 호조와 함께 회계제도 변경으로 인한 부담 이자가 감소한 결과다. 아울러 증시 흐름 개선과 금리 등에 따라 변액 손익 변동성이 축소되며 자산운용이익율이 전년 동기 3.3%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3.9%를 달성한 점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교보생명은 5002억9900만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156억5500만원 대비 58.5% 증가했다. 개별 기준으로는 4491억54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2981억100만원 대비 50.7% 늘었다.
적극적인 시장 대응에 따라 IFRS17 체제에서 보험 서비스 이익이 증가한 데 따른 성과다. 또 전년 대비 금리가 하락한 데 따라 금융상품 평가이익이 증가하며 자산운용이익률이 상승한 데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금융상품 평가이익 역시 늘어난 결과다.
한화생명은 주요 3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다. 한화생명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순익은 4225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789억6900만원 대비 11.8% 감소했다. 개별기준으로도 3569억26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4318억4700만원 대비 17.3% 줄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변액보증손익의 영향으로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데 따른 결과일 뿐 이를 제외하면 신계약 보장성 APE 상승 및 CSM 성장 등의 효과로 보험 본연의 이익은 상승했다는 게 한화생명 측의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올해부터는 변액 관련 헷지비율을 100%로 가져감으로써 시장 상황 등 외부 요인에 의한 변동성을 최소화한 상태다.
생명보험사의 실적 호조 배경으로는 IFRS17에서 보험사의 장래 이익을 반영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삼성생명의 1분기 말 CSM의 경우 11조3000억원, 교보생명은 5조322억원, 한화생명은 9조7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CSM은 각 보험사들이 자의적으로 산정한 상품 손해율과 해약률에 따라 반영된 수치인 만큼 신뢰성이 떨어진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긴급 점검을 통해 세부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1분기 실적이 실제 생명보험사의 기초체력 확대 등을 뒷받침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의 1분기 실적을 단순히 이익 증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IFRS17 이후의 수치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조정을 거친 후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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