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올 들어 처음 열연강판 가격 인하…수요 부진·철광석값 하락 영향

시간 입력 2023-05-25 16:58:24 시간 수정 2023-05-25 16: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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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출하되는 열연강판 가격 톤당 3만원 인하하기로
철광석 가격, 톤당 100달러 밑으로 하락…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중국 저가 수출까지 겹치면서 추가 가격 하락 요구 거세질 듯

포스코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열연강판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철광석 가격마저 하락, 가격 인하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저가로 수출하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향후에도 가격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6월 출하되는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3만원 인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매달 톤당 5만씩 가격을 인상했지만 지난 5월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포스코의 이번 가격 인하 결정은 철강 수요 부진과 함께 철광석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시장 내 가격 인하 요구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에서는 철강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열연강판 국내 판매량은 242만1000톤으로 전년 동기 253만3000톤에 비해 11만2000톤(-4.4%) 감소했다.

철광석 가격 하락도 가격 인하를 부추겼다. 지난 24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97.35달러를 기록했다. 4월 초 톤당 122.4달러 대비 25.05달러(-20.5%)가 하락했다.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철강업계의 성수기에 해당하지만 올해는 판매가 부진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철강 수요 부진이 나타나다 보니 철광석 가격 하락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가격 인하를 결정하면서 현대제철이나 동국제강 등 다른 철강업체들도 가격 인하 압박을 심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포스코의 가격 움직임은 다른 철강업체들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열연강판은 다른 철강재의 소재로도 쓰이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열연강판 가격이 인하될 경우 이를 소재로 하는 냉연강판이나 강관 등 다른 제품의 가격도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내 철강가격은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데 중국 철강업체들이 저가로 국내 수출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가격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25일 기준 수출 가격을 톤당 530달러로 알려졌다. 운송비와 관세 등을 더하더라도 톤당 80만원 아래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포스코 열연강판(톤당 100만원)과는 가격 차이가 크다.

중국 내에서도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철강업체들은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저가 수출로 인해 포스코의 가격 인하 압박 역시 이어질 수 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 수출이 이어지면서 포스코가 수입대응재를 통해 판매량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펼칠 방침”이라면서도 “수입대응재를 판매하더라도 중국의 저가 수출이 장기화되면 가격 인하 요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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