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부동산 침체 장기화…로또청약 매력 반감
서울 청약통장 가입자 4개월째 연속 감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내 집 마련’의 첫 관문이었던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청약시장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 카드를 꺼냈지만 높은 대출금리, 아파트값 하락, 낮은 이자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청약통장 해지 유인이 늘어난 까닭이다.
시중은행은 10~30대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서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수는 2600만3702명으로 집계됐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지난해 6월 2703만191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바로비터인 서울 지역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부쩍 줄었다. 지난 4월 서울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604만5077명으로 전년 동월 625만3492명보다 21만명 가량 감소했다.
청약통장 인기가 시들해진 건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 초부터 침체된 영향이 크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졌고 집값 고점 인식으로 매수 심리가 얼어붙었다.
게다가 아파트 가격은 수억원씩 떨어지는 반면 분양가는 치솟으면서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청약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규제 완화도 청약통장 가입자 수 증대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에선 85㎡ 이하 아파트 청약 가점제 비율이 100%로 적용됐다. 때문에 무주택 기간이 짧거나 미혼, 무자녀인 젊은 청년층 입장에선 청약통장 매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유로 올 3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4곳을 제외한 서울·수도권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85㎡이하 아파트의 경우 추첨제 비중이 60%로 늘어났지만 가입자 유입은 미미했다.
일반 수신 상품에 비해 금리 경쟁력이 낮은 점도 청약통장 가입자 이탈 원인으로 꼽힌다. 2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기준 예금금리는 최대 3.68%이지만 청약통장 연 이율은 2.1%에 불과하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 까지 2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청약통장 가입 시 현금 1만원을 지급하는 ‘주택청약 페스티벌 신청신청 리턴즈’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이벤트는 앞선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는데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1.5배 이상 증가하는 등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국민은행은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 명의 주택청약통장에 신규 가입하면 상품권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선보였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연말까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는 영유아·청소년을 대상으로 금융바우처를 제공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청약통장은 당장 시장 상황에 따라 해지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며 “금리는 국토교통부 소관이라 은행에서는 다양한 마케팅을 동원해 고객 기반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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