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HD현대, 차세대 호위함 5·6번함 수주 경쟁 …마덱스서 방산기술 대공개

시간 입력 2023-06-08 07:00:02 시간 수정 2023-06-08 08: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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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한화그룹 편입 이후 전시회 통해 첫 데뷔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오션 부스서 ‘지원 사격’
HD현대중공업, 무인전력지휘통제함 첫 공개 ‘맞불’
해군, 세대 호위함 5·6번함 입찰 이달 말 진행 예정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와 HD현대 등 국내 방산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한화그룹에서는 최근 그룹사로 편입된 한화오션이 처음으로 전시회에 참여했으며, HD현대중공업도 차기 항공모함 등 기술력을 알렸다. 특히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전시장을 찾으면서 한화오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7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차세대 호위함 수주를 놓고 경쟁 중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양사는 이달 말 예정된 우리나라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7일  MADEX(국제해양방위산업전)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해 전시된 수상함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총출동…김동관 부회장도 방문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수상함·잠수함 등 함정 건조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알렸다. 한화오션은 울산급 Batch-III 호위함, 한국형 구축함(KDDX),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 (KDDX-S), 합동화력함 등 4종의 함정을 전시했다.

한화오션에서 특수선 사업에서 1981년 방산 업체로 등록한 이후 1983년 초계함 ‘안양함’ 인도를 시작으로 약 100척(2023년 05월 기준)의 수상함 및 잠수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했다. 다만 한화오션은 지난 2018년 함정 수주가 마지막으로 4년 6개월 동안 함정 수주를 따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배선태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수석부장은 “현재 특수선 분야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며 “투자가 이뤄지면 기존보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효율적인 건조가 가능해지면서 명가를 재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잠수함·선박용 리튬전지체계와 함정용 가스터빈 엔진을 소개했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통신위성·해양무인체계·함정 전투체계·안티드론 시스템 등 ‘해양무기체계 토탈 솔루션’을 알렸다.

김동관 부회장도 전시장을 찾아 한화오션에 힘을 실어줬다. 김 부회장이 김 부회장은 “오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한화오션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방산기업들은 단순히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국가 안보를 책임지고 있고, 세계 평화와 국제정세에 기여할 부분이 크다”며 “국가 안보와 세계 속의 한국의 방산 역사를 확대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 참가한 HD현대중공업 부스 전경. <사진=박준모 기자>

◇HD현대중공업, 차세대 구축함·항공모함 등 방산기술 소개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무인전력지휘통제함, 한국형 항공모함을 소개했다.

HD현대중공업이 공개한 KDDX 모형은 국내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전기식추진체계’를 채택했다. 특히 국내 기술로 개발한 복합 센서 마스트(ISM)를 장착했다. ISM은 국산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와 적외선 탐지추적장비, 각종 통신장비 등을 한 데 모은 것이다.

또 미래무기체계 추가 탑재 및 추후 플랫폼의 성능 개량이 용이하도록 ‘미래 확장형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것도 특징이다.

처음 공개되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은 무인항공기(UAV), 무인수상정(USV), 무인잠수정(UUV) 등을 활용해 해상, 수중, 공중에서 무인정찰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함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의 콘셉트를 선제적으로 제안해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유·무인복합체계 구축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한국형 항공모함은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개념연구를 완료한 경항모를 발전시킨 모델이다. 길이, 폭, 넓이를 확장해 수직이착륙 방식 대신 강제이착함(CATOBAR) 방식 운용이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원해경비함을 통해서는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외협력담당 이사는 “원해경비함은 해외에서 수요가 많은 모델인데 HD현대중공업은 MRO(유지보수)와 함께 패키지 수출을 통해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며 “필리핀에서 수주 성과를 올렸고, 현재도 다양한 국가와 협상을 진행 중으로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달 차세대 호위함 5·6번함 입찰…한화오션·HD현대, 수주 경쟁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차세대 호위함 수주 경쟁을 놓고 경쟁도 펼쳐졌다.

우리나라 해군은 3단계에 걸쳐 차기 호위함 건조 사업을 진행 중으로, 이를 통해 노후화된 기존 울산급 호위함(FFX)과 동해/포항급 초계함(PCC)을 대체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차세대 호위함 3단계 사업(Batch-III)에서 선도함인 1번함을 건조해 지난 4월 진수했으며, SK오션플랜트는 2단계 사업에서 2·3·4번함을 수주했다.

이달 말에는 5·6번함에 대한 입찰이 진행되는데 한화오션이 여기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호위함 발주의 2단계 사업(Batch-II)에서 호위함 8척 중 4척을 수주해 건조 경험을 갖고 있다. 또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복합센서마스트와 전투체계가 탑재되기 때문에 시너지를 통해 우수한 성능 확보가 이뤄질 것이라는 것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선도함을 구축했던 경험을 살려 5·6번함을 수주해 이번 사업의 시작과 마무리를 가져가겠다는 목표다.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 사업에서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해군은 총 7조원을 투입해 선체, 전투체계, 레이더까지 국내 기술로 만든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 6척을 확보할 예정이다. 내년에 상세설계와 건조 사업 입찰이 예정돼 있는데 이를 따내기 위해서도 양사가 맞붙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실시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에 대한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진행했으나 이후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은 바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양사 모두 수주 확보에 대한 각오도 보여줬다. 배선태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수석부장은 “이달 말 이뤄지는 호위함 5·6번함에 대한 입찰은 목숨을 걸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외협력담당 이사는 “한국형 차기호위함과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 등 근래의 대한민국 해군 수상함 개발을 주도해 왔기 때문에 기술 경쟁에 자신 있다”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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