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장들 ‘글로벌 IR’ 돌입…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일본 이어 유럽까지 세일즈 행보

시간 입력 2023-06-09 18:00:00 시간 수정 2023-06-09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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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 회장, 직접 해외 기업설명회 개최하며 투자 유치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일본 이어 유럽까지 IR 적극 행보
금융당국, 금융지주 해외 사업 지원 사격 탄력
글로벌 보폭 넓히는 금융권 수장들…IR 세일즈 본격 궤도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올 들어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이 해외 영토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던 해외 투자설명회(IR)에 직접 나서며 ‘K-금융’ 투자 유치 활동에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당국도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며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어 향후 해외 IR이 더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해 지방금융지주 회장들이 해외 IR을 직접 챙기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IR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첫 번째 해외 IR 지역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신한은행 일본 법인인 SBJ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고 일본 미즈호, SMBC, 노무라증권 등 현지 금융사와 협력을 모색했다.

진 회장은 8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유럽 지역을 돌며 두 번째 해외 IR에 돌입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선진 금융시장을 찾아 현지 투자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해당 기간에 20년 넘게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프랑스계 은행 BNP파리바와 만남도 예정돼 있다. BNP파리바는 작년 말 기준 신한금융 지분 3.55%를 보유한 4대 주주 중 하나로 2021년 BNP파리바로부터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현 신한EZ손해보험)을 인수하는 동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달 싱가포르 팬 퍼시픽 호텔에서 금융감독원과 함께 공동으로 해외 IR를 개최했다. 이례적으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동행한 기업설명회에서 동남아 진출과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IR을 펼쳤다.

싱가포르는 세계 금융허브이자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KB금융의 경우 현재 인도네시아를 해외 사업 요충지로 삼아 동남아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고 하나금융 역시 디지털 금융으로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이번 싱가포르 IR의 의미가 더욱 크다.

윤 회장은 싱가포르 IR에서 “KB금융은 은행과 비은행간 균형 성장과 비이자 이익 강화를 기반으로 아시아 대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디지털 플랫폼 강화와 글로벌 수익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방금융지주 중에서는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해외 IR을 챙기고 있다. 지난달 미국 뉴욕, 보스턴, 로스엔젤레스 등에서 기관 투자자를 만나 1분기 경영실적과 주요 관심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 8월에도 첫 IR 일정으로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며 해외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이처럼 해외 IR을 본격적으로 펼치는 건 투자 유치를 통해 새로운 사업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실제 금융기관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 지수(은행 기준)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평균 16.08%이다. HSBC 등 글로벌 은행의 초국적화 지수가 50%를 상회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금융당국에서도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영토 확장과 투자 유치를 위해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어 향후 해외 투자자 대상 IR이 더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싱가포르 IR에 이어 하반기에도 금융권과 공동으로 해외 IR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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