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종금·벤처파트너스 ‘완전자회사’ 편입 시도 효과는

시간 입력 2023-06-12 07:00:08 시간 수정 2023-06-12 06: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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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우리종금·벤처파트너스와 주식교환계약 체결
우리종금, 증권사 인수합병 시나리오 ‘키맨’
지배주주순익 증대 기대…의사결정 절차 개선도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종합금융과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결정하면서 비은행 강화 속도를 한층 높였다. 의사결정 절차가 간단해질 만큼, 중장기적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특히 우리종금과 증권사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이번 편입이 향후 증권사 인수를 염두에 둔 한 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1일 우리종금 및 우리벤처파트너스와 포괄적 주식교환계약을 체결했다. 각각 58.7%, 52%의 지분을 보유한 두 회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완전자회사 편입을 통해 경영상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양사의 일체성을 강화해 사업적 시너지효과를 창출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종금은 현재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전업 종금사다. 현재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제외하고 유가증권 인수주선, 벤처투자,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증권사 업무 대부분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종금은 우리금융 증권사 인수합병 시나리오의 ‘키맨’으로 꼽힌다. 시장에 대형 증권사 매물이 마땅찮은 만큼, 우리금융이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우리종금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체급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메리츠종금증권(현 메리츠증권)이 대표 사례다. 지난 2010년 4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의 합병으로 탄생한 메리츠종금증권은 보유한 종금업 라이선스를 토대로 탄력적인 자금 운용을 할 수 있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종금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IB 관련 협업이나 펀드 출자 등 그룹 계열사간 영업 시너지 제고도 가능하다”며 “추후 증권이나 보험 등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의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종금의 최근 3개년 실적도 나쁘지 않다. 2020년 629억원에서 2021년 799억원, 2022년 918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갔다. 향후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우리종금의 지배주주순익이 온전히 반영되면 그룹 전체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올해 3월 우리금융에 신규 편입됐다. 전신은 1981년 설립된 1세대 벤처캐피탈 다올인베스트먼트로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유니콘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회사의 순이익은 2020년 358억원에서 2021년 648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12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유망기업에 투자한 이후 그 기업이 성장했을 때 투자금을 회수하는 벤처캐피탈 사업 특성상 경기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완전자회사 편입을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한층 높일 수도 있다. 자회사 중간배당이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 유연성을 발휘하고, 주주 간 이해상충을 해소해 중장기적인 경영 계획을 수립하기도 쉬워진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전자회사 편입은 자본적정성 및 효율적 배분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금융업종 전반의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완전자회사 편입 시 자본여력 배분을 통한 자회사 지원이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다음 달 20일까지 우리종금과 우리벤처파트너스 주주를 상대로 주식교환 반대의사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후 21일 지주 이사회와 각 자회사의 주주총회를 거쳐 8월 8일 주식교환에 나선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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