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1분기 이자이익 ‘먹구름’…우리·국민·신한 순 대출 증가세 ‘둔화’

시간 입력 2023-06-13 07:00:01 시간 수정 2023-06-12 17:27:04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1분기 4대 은행 원화 대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
예수금 증가율 둔화…이자마진 악화 우려 증가

지난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대출증가율이 축소되면서 이자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이 급격히 감소한 데다 경기악화로 금융 리스크도 커지면서 기업대출이 더디게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여기에 수신까지 감소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1분기 원화대출 규모는 총 1176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45억1000만원보다 2.70% 늘었다. 이는 2021년 1분기 대비 2022년 1분기 원화대출 증가율 7.32%보다 약 4.62%포인트 감소한 규모다. 

은행별로 봤을 때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곳은 우리은행으로 나타났다. 2022년 1분기에 견줘 올 1분기 원화대출 증가율은 0.70% 증가한 293조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7.5%) 대비 6.8%포인트 감소했다.

국민은행도 우리은행 다음으로 증가율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1분기 국민은행의 원화대출 증가율은 8.3%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지만 이듬해 1.70%로 약 6.6%포인트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원화대출 증가율은 6.90%에서 3.30%로 3.60%포인트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원화대출증가율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2022년 1분기(2021년 1분기 대비) 원화대출 증가율인 6.40%였지만 2023년 1분기(2022년 1분기 대비) 5.7%로 0.70%포인트 줄었으며 시중은행 중 원화대출 성장률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시중은행의 원화대출 증가율이 후퇴한 건 가계대출 감소와 함께 기업대출 증가율 둔화 영향이 크다. 올 1분기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강도 높은 대출 규제 영향으로 마이너스(–)3.23%를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기업대출 역시 2022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으나 올 1분기 7.1% 증가에 그쳤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으로 경기가 악화하면서 1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이 급격하게 상승했고 시중은행이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기업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출을 취급해 기업대출 증가율도 덩달아 둔화했다. 실제 올 4월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평균 0.35%로 1년 전보다 0.12%포인트 상승해 리스크가 커지는 양상이다.

원화 대출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예수금 증가율도 뒷걸음질쳤다. 1분기 4대 은행의 예수금은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증가율(8.00%)보다 4.33%포인트 축소된 수준이다.

지난해 4%까지 치솟았던 시중은행 수신금리가 올 초 2%대로 내려앉으면서 은행에 몰렸던 자금이 다시 자산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대출 성장률이 축소된 데다 ‘예대마진’을 결정하는 한 축인 예수금 증가율도 더디면서 수익성의 핵심인 순이자마진(NIM)이 악화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NIM이 1분기부터 하락전환했는데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과 저원가성예금 감소세 등으로 당분간 하락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내내 매 분기마다 0.03~0.05%포인트 하락해 연간 NIM이 2.01%로 전년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