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5.00~5.25%로 동결, 11회차 만에 인상 중단
한-미 금리차 최대 1.75% 포인트 유지, 내달 금통위 동결 전망 우세
美 연내 추가 인상 예고에…매파적 성격 선제적 조치 여부는 변수

미국이 공격적인 긴축기조를 멈추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숨 고르기에 돌입한 데 따라 그간 우려돼왔던 한-미 금리차로 인한 투자자금 해외유출 우려도 소폭 줄어들었다.
이에 다음 달 13일 결정되는 국내 기준금리 역시 동결이 예상되나 매파적 성격이 강해진 일부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금통위에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제외한 6인의 금통위원 모두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 공격적 긴축기조 멈춘 미국, 국내 기준금리 동결 힘 실어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00~5.25%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3월부터 약 15개월에 걸쳐 총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긴축기조를 잠시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다.
시장에서는 FOMC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그간 4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을 정도로 공격적인 기조를 보여왔던 연준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에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점차 인상 폭을 줄여왔던 데 따른 예측이다.
연준은 지난해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까지 오른 상황에서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 총 4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그러나 12월에는 빅스텝으로 한 단계 낮춘 데 이어 올해 2월, 3월, 5월에는 베이비스텝으로 기조를 완화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다음 달 13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또 한 번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2월, 4월, 5월 총 3차례의 금통위에서 연속으로 동결 결정을 내릴 당시 가장 우려됐던 한-미간 금리 격차가 연준의 동결로 기존 수준을 유지하게 된 만큼 서민경제 안정 등을 고려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현재 한-미간 금리 격차는 미국 기준금리 상단을 기준으로 1.75% 포인트다.
◆ “인하는 없어”…연내 美 금리 추가 인상 시사에 韓 선제적 조치 가능성도 제기
다만 연준이 하반기 중 추가적인 인상을 시사했다는 점은 이번 금통위 결정에 변수로 자리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FOMC 결정의 경우 매파적 성격이 짙은 것으로 평가되는 데다가 한은 금통위 역시 지난 회의 당시 대부분이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했던 만큼 선제적인 인상 조치가 단행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실제 지난 13일 한은이 공개한 ‘2023년 제 10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5월 25일 개최)’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은 물가와 성장 경로, 금융시장 상황 등을 지켜보며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 금통위원이 예상했던 최종 금리는 3.75%다.
여기에 연준은 이번 FOMC 직후 성명을 통해 “목표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추가 정보 및 이 정보의 정책 함의에 대해 위원회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강력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긴축 정책의 누적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잠시 멈춰가지만 현재 4~5%대에 고착된 연간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추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인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해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었으며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동결 결정은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이기 위한 차원일 뿐 인상 사이클의 중단이 아님을 강조했다는 점은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등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시각이 좀 더 우세하다. 다음번 FOMC 일정이 13일 열리는 금통위 직후인 25~26일(현지시간)인 만큼 우선적으로 금리동결을 단행한 뒤 다음번 FOMC 결과를 보고 금리 인상 여부와 정책 방향 등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함께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으로 취약부문에 대한 관리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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