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카드사 이자비용 8944억…전년比 69%↑
“조달금리 상승·회사채 시장 악화 영향”
카드사 비용 절감에 따라 종적 감추는 ‘혜자카드’

기준금리 상승과 채권시장 악화에 따라 국내 카드사들의 이자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비용 증가에 따라 카드사의 비용절감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며 혜택이 좋은 ‘혜자카드’가 사라지고 부가 서비스가 줄어드는 등 소비자들에게 돌아올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2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이자비용 총합은 894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8.91%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사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크게 증가하더니, 올해 역시 두드러진 개선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분기 7개 카드사의 이자비용 총합은 5296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2분기 6062억원으로 소폭 올랐다.
특히 하반기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3분기 7261억원, 4분기 8702억원으로 매 분기마다 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카드사들의 이자비용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급격하게 상승한 기준금리의 영향이 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신전문채권(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해 초 2%대에서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건 직후인 10~11월에는 6%대까지 급등했다.
한국신용학회장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해 말부터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가며 회사채 시장도 함께 악화됐다”며 “기준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그에 대한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채에 발행하게 될 경우 발행이 2~3년 정도 되는 채권을 발행하게 된다”면서 “높은 금리로 한 번 발행이 되고 나면 금리가 낮아졌다고 하더라도 반영이 바로 안 되고 고정 비용으로 계속 이자가 나가게 되며 이자비용이 증가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카드사들의 이자비용 증가는 순이익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 1분기 기준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 총합은 5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656억원) 대비 23.54% 줄어든 금액이다.
서 교수는 “올해 1분기에도 이자 비용 증가로 인해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다”며 “아직 2분기 실적은 발표가 안 됐지만, 최근 조달금리가 소폭 낮아지며 카드사들의 이자비용 역시 조금 줄어들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체 카드사의 이자비용이 늘어난 가운데 하나카드와 롯데카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하나카드의 올 1분기 이자비용은 76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308억원) 대비 148.70% 증가한 수준이다. 뒤를 이어 롯데카드 역시 100%대의 증가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의 이자비용은 113.79% 증가한 1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현대카드가 77.61% 증가한 1293억원의 이자비용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카드 786억원(65.82% 증가) △KB국민카드 1528억원(61.52% 증가) △신한카드 2059억원(56.46% 증가) △삼성카드 1210억원(32.39% 증가)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이처럼 이자비용이 증가하게 될 경우 카드사 차원에서는 비용 절감에 대한 고민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설계사 수당을 줄이거나, 소비자에게 제공하던 부가 서비스를 줄이는 등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분기 말까지 8개 전업 카드사가 단종한 상품은 신용카드 169종, 체크카드 41종 등 총 210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이자 비용이 증가하게 될 경우 카드사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에 대한 수요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카드사들은 혜택이 좋은 ‘혜자카드’를 없애고 기존에 제공하던 부가 서비스를 줄이는 등 소비자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내부적으로는 설계사 수당과 인건비, 관리비 등 여러 가지 모집 비용을 줄이기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와 같은 제휴 카드를 많이 발행하게 되고, 고용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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