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제1차 녹색금융 국제컨퍼런스’ 진행
대출·투자·인프라 측면에서 금융기관 역할 조망
녹색금융 활성화 위한 금융당국·중앙은행 정책적 공조 강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개최된 ‘제1차 녹색금융 국제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기후변화 대응은 뉴노멀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삶의 질에 직접 영향을 주고 글로벌 환경규제로 수출이 크게 제약된다는 점에도 기후변화 위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성장과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 탄탄한 제조업과 발전된 IT기술, K-텍소노미 도입, 녹색기후기금(GCF) 유치 등 녹색금융의 발전잠재력은 매우 크다. 이제 녹색금융은 산업을 단순히 지원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산업과 금융을 주도하는 리딩 역할을 해야한다”(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위원회 위원장)
한국은행이 ‘K-녹색금융’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녹색금융이란 환경과 에너지 관련한 금융활동을 통합적으로 일컫는 말로 환경개선, 금융 산업 발전,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금융 형태를 의미한다.
한국은행은 녹색금융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해 한국 녹색금융 전반적인 환경을 조망했다. 나아가 ‘탄소중립’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한 현재 한국형 녹색금융 추진방향, 금융과 탄소배출시장의 연계 방안 등이 심도있게 다뤘다.
한국은행은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은 본부 컨퍼런스홀에서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제1차 녹색금융 국제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지난 4월 수립된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을 포함한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에 따라 국가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녹색금융 역할과 활로롤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컨퍼런스에는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비롯해 베네딕트 놀렌스(Bénédicte Nolens) 국제결제은행(BIS) 이노베이션허브 센터장, 임대웅 유엔환경계획(UNEP) FI 한국법인 대표, 홍 –투시 페터슨 (Hong-Thuy Paterson) 녹색기후기금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 김원재 모건스탠리 기업금융부문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 ‘탄소중립’ 국가적 의제로 대두…녹색금융 생태계 마련해야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은 “한국형 녹색금융을 추진하기 위해서 중앙은행과 민간금융이 함께 녹색금융으로 자금이 투입되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상임위원은 “2020년에 ‘2050탄소중립’을 국가적 의제로 설정했고 법적 기반은 완성했지만 실질적 감축을 위해서는 녹색금융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탄소중립을 위해 2050년까지 120조 달러 규모의 투자자금이 필요한데 정부의 재정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한국은행이나 연기금이 국부펀드를 조성하고 민간금융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탄소·탈탄소를 이행하는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와 금융기관의 공조도 당부했다. 권 상임위원은 “저탄소 설비를 도입하거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게 자금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게 필요하지만 기업 스스로 자본시장에서 녹색채권 발행을 유도해야 한다”며 “나아가 지속가능연계채권과 지속가능연계대출 등 녹색금융 관련 상품을 활성화하고 국민이 쉽게 녹색금융에 투자할 수 있도록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수단을 조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에서 여섯번째)가 20일 녹색금융 국제컨퍼런스에서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한국형 녹색금융 발전 모색
국내 녹색금융이 활성화되기 위해서 금융기관이 대출과 투자관련 상품과 녹색금융 시장 확대가 중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발표자로 참여한 최인진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표 파트너는 “탄소중립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금융이 변화를 만드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며 “탄소 저감을 위해 변화하는 기업에게 자금 조달에서 나아가 단순 대출이 금융상품을 운용하고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 본연의 플랫폼을 통한 녹색금융 시장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현재 녹색금융 관련 대표적인 시장은 탄소배출권 시장이지만 이밖에 다른 시장도 함께 조성돼야 한다는 게 주 논지다.
김 대표는 “녹색금융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금융이 투자 유치를 위한 여러 거래 시장을 조성할 수 있다”며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서 제도적으로 탄소배출량을 할당하는 데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거래시장 플랫폼을 조성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이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색금융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표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과거 한국 금융기관이 산업 분야 지원에 나설 때 산업 전문가가 투입돼 대출과 리스크, 담보와 관련된 사업 가치를 판단했다”며 “이처럼 금융권이 탄소에 대해서도 전문가를 육성해 녹색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가치와 기술을 스스로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기후리스크 관리·녹색금융 회계 공시 기준 확대 등 제도적 뒷받침 돼야
패널로 참석한 임 대표는 녹색금융 발전을 위해 기후리스크 제도화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녹색금융 활성화 방안은 단순히 지속가능하지 않은 곳에 돈이 흘러가지 않고 지속가능 한 곳에 돈이 흐르도록 제도화하는 것”이라며 “현제 기후리스크 제도화와 관련헤 금융감독원에서 의무화했지만 한국의 경우 지주와 은행 중심으로 이뤄지고 보험사나 증권사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연기금과 국책은행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기후리스크 관리 제도화가 금융 전반에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여한 발표자들은 기후리스크 관리를 위한 회계 공시 기준을 명확하게 재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김 상임위원은 “금융회사 입장에서 온실가스 배출 기업의 투자자산 가치 하락하는 리스크에 노출돼 있어 고탄소 산업에 대한 위험노출액을 점진적으로 감축하기 위해서는 탄소배출에 맞는 공시 기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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