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R 정상화 앞두고 지방은행 유동성 관리 ‘고삐’…JB전북은행 133% ‘톱’

시간 입력 2023-06-22 07:00:12 시간 수정 2023-06-21 17: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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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지방은행 LCR 평균 100% 상회…금융 불안 확대 속 선제적 대응

<자료=각 사 경영공시>

금융당국이 한시적으로 완화했던 유동성커버리지(LCR) 비율을 정상화한다고 예고한 가운데 지방은행의 LCR이 2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국 은행의 뱅크런 사태, 자산건전성 악화 등 금융 불안정성이 높아지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관리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5곳의 LCR 비율 평균은 119.3%로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지방은행의 LCR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LCR은 30일간 예상되는 순 현금 유출액 대비 고유동상 자산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단기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은행의 대응 여력을 보여준다. 즉 이 수치가 높을수록 은행이 충분히 대비를 한 상태라는 의미다.

지방은행 별로 LCR 비율을 살펴보면 지방은행 모두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전북은행의 경우 유동성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2022년 1분기 106.82%에서 올 1분기 133.19%로 26.37%포인트 상승해 타 지방은행보다 큰 폭으로 앞섰다.

이어 경남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25.61%포인트 상승한 128.31%로 전북은행 다음으로 LCR 비율이 높았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각각 115.51%, 114.1%를 기록해 지방은행 4곳 모두 LCR 규제치를 훨씬 웃돌았다.

광주은행은 올 1분기 105.37%로 다른 지방은행보다 비율이 낮았으나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증가하며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지방은행이 올해 들어 유동성 관리 고삐를 단단히 죄는 건 곧 종료 예정인 LCR 규제 완화 조치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LCR을 기존 100%에서 85%로 낮췄던 금융당국은 지난해 정상화 조치에 돌입한 뒤 이달 말까지 92.5%를 유지하도록 했다.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금융당국은 한시적으로 LCR 완화 조치를 유예했는데 다음달부터 12월까지 95%를 적용하는 등 단계적 정상화를 재개한다. 내년 규제비율의 경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올해 말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금융 불안정성이 확대에 따라 유동성 관리 필요성이 커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유동성 위기로 파산하고 크레디트스위스(CS)마저 연쇄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금융사의 유동성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방은행은 채권 발행에 나서는 등 앞으로도 유동성 관리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월 부산은행과 전북은행은 각각 4300억원, 2000억원 등 은행채 발행 한도(만기 125%)까지 발행해 유동성을 강화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금융당국이 유동성 규제를 정상화한다고 예고해 선제적으로 고유동성 자산을 확보해왔다”며 “올초 유동성 이슈가 크게 부각되면서 지방은행 전체적으로 유동성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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