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리뇨’에 보험료 인하 영향까지…손보업계, 기초체력 ‘비상’

시간 입력 2023-06-22 18:50:54 시간 수정 2023-06-22 18: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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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81.9%…적정 손해율 넘어서
MG, 악사 등 90% 수준, 여름철 집중호우에 추가 악화 예상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어 손해보험사의 기초체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 3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이 끝난 데다가 슈퍼 엘리뇨와 보험료 인하 영향까지 겹겹이 겹쳐 추가적인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자동차보험을 영위하는 손해보험사 11곳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단순 평균 81.9%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80.5%였던 것과 비교하면 1.4%포인트 악화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현재 개별사 기준으로 △MG손해보험(95.0%) △악사손해보험(89.8%) △하나손해보험(88.5%) △흥국화재(86.2%) 등 4개사의 경우 업계에서 추산하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80%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 1분기 기준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의 86.2%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4개사(삼성, DB, 현대, KB)의 누적 손해율은 단순 평균 77.0%로 업계 전반의 손해율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이지만 이 역시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오는 6월 말부터 예상되는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및 빗길 사고 등 피해 증가로 손해율 악화가 전망되는 이유에서다. 여름 장마가 끝나더라도 가을 나들이철과 겨울 폭설 등이 이어지는 탓에 손해율 상승 요인은 사라지지 않는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반기와 달리 적정 손해율을 크게 넘어섰다. 지난해 6월 단순 평균 기준 82.2%였던 손해율은 7월 86.3%, 8월 88.1%, 9월 94.4%로 지속 상승했다. 10월 90.1%로 잠시 개선됐지만 다시 11월부터 94.7%로 상승한 뒤 12월에는 무려 112.0%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섭씨 2도 이상 높은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남부 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의 날씨 전망에 따르면 7월의 경우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다. 아울러 기온은 6~8월 모두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40%인 상태다.

이처럼 이상기후가 예상되는 데 따라 자동차·일반보험 관련 사고율 상승과 침수 피해 발생으로 인한 손해율 상승이 예측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모형(BBA) 손익에 얹혀지는 보험료배분접근법(PAA) 손익의 특성을 감안하면 과거 대비 손익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재보험 가입에 따라 각 보험사별 손익 영향은 200억원 내외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 초 진행됐던 2%대 보험료 인하 반영에 따른 수입보험료 감소까지 겹치며 자동차보험의 기초체력은 지속 악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손보사들은 장마철 대비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하는 등 손해율 줄이기에 발 벗고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지난해 집중호우 때처럼 손해율 급등이 우려된다”라며 “매년 여름철은 휴가와 장마 등으로 자동차 손해율이 높아지는 때 인만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선제적으로 펼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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